한나라당 박근혜 대표는 1일 “지금 이 나라를 구하는 길은 결코 연정(聯政)이 아니라 대통령과 정부 여당이 도탄에 빠진 민생부터 살려내는 것”이라며 “노무현 대통령의 연정 제안을 단호히 거부한다”고 말했다.
박 대표는 이날 염창동 당사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노 대통령이 제안한 연정에 대해 “선거법 하나를 개정하기 위해 대통령의 권력까지 내놓겠다는 것은 실로 무책임하고 헌법 파괴적인 생각”이라고 비난하며 이같이 밝혔다.
박 대표는 “(노 대통령이) 여소야대를 탓하는 것은 무능과 무책임을 자백하는 것에 불과하며 민주주의의 기본을 무너뜨리는 발상”이라며 “지난 4월 재보선 이후 국민의 뜻인 여소야대가 비정상인 것이라면 이를 선택한 우리 국민들이 비정상이라는 말이냐”고 반문했다.
박 대표는 “열린우리당과 한나라당이 연정을 한다면 국회 299석 중에서 271석, 즉 91%를 차지하게 돼 1당 독재와 다를 바 없다”면서 “연정은 야당의 실종, 민주주의의 실종이라는 심각한 결과를 초래할 것”이라고 말했다.
박 대표는 이와 함께 노 대통령이 한나라당을 ‘지역주의 기득권 정당’이라고 비난한데 대해 “국민의 눈을 가리려는 떳떳치 못한 선전술에 불과하며 오히려 지역주의를 교묘하게 조장하는 무책임한 발언”이라며 “선거법을 개정하면 지역주의를 해소할 수 있다는 발상에 동의할 수 없다”고 덧붙였다.
박 대표는 이어 “대통령과 여당이 연정 구상을 당장 철회하고 남은 임기 동안 민생에 전념할 것을 강력히 촉구한다”고 말했다
이동훈 기자 dhle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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