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야흐로 펀드 전성시대다. 증시는 연일 상승하고 있는 반면, 예금 금리는 바닥권을 벗어나지 못하는 상황이니 어찌 보면 당연한 현상이다. 때문에 은행들도 앞 다퉈 새로운 펀드 상품을 쏟아내고 있다. 고객 입장에서는 자산운용사를 찾지 않더라도 가까운 은행 지점에서 손쉽게 펀드 상품에 가입할 수 있게 돼 그만큼 편리해졌다.
최근 대한투자증권을 인수한 하나은행은 7월28일부터 무려 9개 펀드 상품 판매를 시작하면서 ‘세몰이’에 나서고 있다. 하나은행의 표현 그대로 ‘펀드 백화점’을 차린 셈이다. 하나은행이 내놓은 펀드 중 ▦대투 투스타 ▦랜드마크 1억만들기 ▦PCA 코리아 그로스 ▦CJ 세이프 리턴 ▦삼성 배당프리미엄 등 5개는 국내 주식시장에 투자된다. 이들 펀드는 만기가 2~5년이지만 3개월이나 6개월마다 조기상환 기회가 부여된다. 또 일정 폭의 주가 하락 때에도 원금을 보존할 수 있도록 설계돼 있다.
▦삼성 차이나 프리미엄 ▦대투 글로벌 그로스 플러스 ▦대투 이머징마켓 펀드 등 3개는 해외 시장에 투자된다. 원유(原油)에 투자하는 삼성 WTI 연계 95펀드도 함께 판매된다. ‘고수익 고위험’에서 ‘저수익 안정형’ 펀드까지 종류가 다양하며, 종합자산관리시스템인 ‘하나파워플랜’을 통해 최적의 상품 추천도 받을 수 있다는 게 하나은행의 설명이다.
펀드와는 거리가 있어 보였던 산업은행도 2종의 펀드 상품을 내놓았다. 2일까지 330억원 한도로 판매되는 ‘산은플러스 부동산펀드’는 대구 수성구 범어동 아파트 개발사업 관련 수익권 등에 투자된다. 가입금액은 2,000만원 이상이며 예상수익률은 연 5.5~6.5% 수준이다. 만기는 9개월, 17개월, 25개월 등 세 종류다. 9일까지 200억원 규모로 판매되는 ‘산은 스타 리츠연동펀드’는 신탁재산의 일부를 도쿄 증권거래소에서 고시하는 일본 리츠지수에 투자한다. 최고 연 10%의 수익률을 올릴 수 있으며 만기는 1년, 최저 가입금액은 500만원이다.
제일은행이 7월25일부터 2주간 판매하는 ‘삼성아시아베스트주가지수 파생펀드’는 우리나라의 코스피200, 일본 닛케이225, 홍콩 항셍지수에 연동된 장외 파생상품에 투자하는 상품이다. 만기는 3년이지만 매 6개월의 지수가 최초 지수와 같거나 상승하면 연 9.2%의 수익이 조기 지급된다. 최초 지수 대비 40%를 초과해 하락하지만 않으면 원금도 보존된다. ‘PCA차이나홈런파생펀드’는 홍콩에 상장된 중국기업지수 HSCEI지수와 연동된 장외 파생상품에 투자하는 상품이다. 1년이 지난 시점의 지수가 기준 시점의 지수보다 높거나 같으면 연 8.3%의 수익이 확정된다. 두 상품 모두 8일까지 판매된다.
국민은행은 인도 주식에 투자하는 ‘피델리티 인디아 포커스 펀드’를 판매하고 있다. 인도에 상장된 주식과 인도 관련 사업을 하는 비인도기업에 투자하는 해외펀드다. 최저 가입금액은 500만원 이상이며, 투자금액의 100%까지 선물환 계약으로 환헤지가 가능하다.
박진석 기자 jseok@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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