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트라 슈퍼 땅콩’ 장정이 미국 여자프로골프협회(LPGA)투어 시즌 마지막 메이저 대회인 브리티시여자오픈(총상금 180만달러)에서 ‘더블 쿠데타(Double coup)’를 향해 힘차게 달려가고 있다. 외신들은 2000년 데뷔 이후 한 차례도 정상에 오르지 못한 작은 키(152cm)의 무명 선수가 세계적 강호들의 경연장인 브리티시오픈에서 연일 파란을 일으키고 있다는 점에서 장정의 정상 질주를 더블 쿠데타로 명하고 있다.
장정은 31일(한국시각) 영국 사우스포트의 로열버크데일골프링크스(파72ㆍ6,436야드)에서 열린 대회 3라운드에서 단독 선두를 유지하며 우승에 바짝 다가섰다. 이날 버디 5개와 보기 2개로 3타를 줄인 장정은 중간합계 13언더파 203타로 이날 6타를 줄이며 맹추격을 벌인 ‘골프여제’ 아니카 소렌스탐(스웨덴ㆍ8언더파 208타)과 역시 3타를 줄인 크리스티 커(미국) 등 2위 그룹을 5타차로 따돌리며 3일 연속 리더보드 맨 윗줄을 굳게 지켰다.
장정은 이날 폭우로 그린이 젖어 퍼트에 어려움을 겪었다. 1번홀(파4)에서 2퍼트로 보기를 범해 불안하게 출발한 장정은 3,4번홀 연속 버디로 시동을 걸어 전반에만 4개의 버디를 떨구며 안정을 되찾았다.
12번홀(파3)에서 티샷을 벙커에 빠트린 뒤 2퍼트로 다시 보기를 토해낸 장정은 15번홀(파5)에서 2온에 성공, 가볍게 1타를 더 줄인 뒤 나머지 홀들을 모두 파로 지켜 기분 좋게 단독 선두를 유지했다.
시즌 3번째 메이저 우승이자 통산 10번째 메이저 트로피 수집에 나선 소렌스탐은 이날 보기 없이 버디만 6개 잡아내는 불꽃타를 휘두르며 장정의 뒤를 바짝 추격했다. 장정과 최종일 챔피언조를 이룬 소렌스탐은 LPGA투어 62승 중 19번을 최종일 역전승으로 장식, 팽팽한 접전이 예상된다.
‘천재 골프소녀’ 미셸 위(한국명 위성미)도 이날 5언더파 67타를 몰아쳐 7언더파 209타로 공동4위로 뛰어오르며 막판 역전을 노리고 있다. 장정과 동갑내기인 김영(신세계)도 5언더파 67타를 쳐 미셸위와 어깨를 나란히 했다.
박희정기자 hjpark@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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