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메이저리그 샌디에이고 파드리스로 지난달 30일 전격 트레이드된 박찬호가 4일 피츠버그 파이어리츠와의 원정 경기에 이적 후 첫 등판, 신고식을 치른다.
박찬호의 국내 매니지먼트사 ‘팀61’의 김만섭 대표는 31일(한국시각) “구단이 4일 피츠버그, 9일 뉴욕 메츠와의 원정 경기에 등판 준비를 하라는 연락을 해왔다”고 밝혔다. 박찬호는 4일 팀의 선발 로테이션 중 제2선발인 팀 스토퍼를 대신해 마운드에 오를 예정. 2001년 시즌 후 LA 다저스에서 아메리칸리그의 텍사스 레인저스로 옮겼던 박찬호로서는 3년 7개월여 만에 갖는 내셔널리그 복귀전이다.
이에 따라 박찬호는 내셔널리그 서부 지구에서 활약하고 있는 김병현(콜로라도) 최희섭(다저스) 등 한국인 메이저리거들과 맞대결하게 될 것으로 전망된다.
박찬호의 선발 투수 데뷔전이 4일로 확정된 것은 이미 예정된 수순이다. 이 날은 팀내 5명의 선발 투수중 가장 부진한 팀 스토퍼가 등판할 순서였기 때문. 5월 트리플A에서 올라온 스토퍼는 현재 5승10패로 기대에 미치지 못하는 성적을 내고 있다.
95년부터 샌디에이고 사령탑을 지켜오며 햇병아리 시절부터 전성기까지 박찬호의 모든 것을 지켜본 파드리스 브루스 보치 감독은 박찬호에 대한 기대감을 표시했다. 보치 감독은 "박찬호는 내셔널리그에서 아주 잘 던진 투수였다"며 "우리를 상대로 던진 것처럼만 던져주기 바란다”고 말했다.
한편 실질적인 협상이 마무리된 텍사스와 샌디에이고의 트레이드는 메이저리그 사무국 승인이라는 형식 절차만을 남겨놓고 있다. 메이저리그에서 트레이드 때 100만달러(약 10억원)이상의 현금이 오가는 트레이드는 반드시 사무국의 승인을 받도록 돼 있어 텍사스가 샌디에이고에 100만달러 이상의 현금 보조를 약속한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구체적인 액수는 아직 알려지지 않았다. 박찬호는 올 시즌 1,400만달러(140억원), 내년 시즌 1,500만달러(150억원)의 연봉을 받으며 박찬호와 유니폼을 맞바꿔 입고 텍사스에서 뛰게 되는 필 네빈은 올해와 내년 모두 850만달러(85억원)의 연봉 계약이 돼 있다.
박원식기자 parky@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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