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록 봉황이 힘차게 날아올랐다.
제35회 봉황대기 전국고교야구대회가 29일 동대문구장에서 세광고-배재고의 개막전을 시작으로 열전에 들어갔다. 봉황대기는 첫날부터 불꽃 튀는 명승부로 고교 동문과 야구팬들의 마음을 사로잡았다.
배재고는 세광고를 맞아 에이스 노경우의 6이닝 1실점 역투와 타선의 화끈한 방망이쇼를 앞세워 11-1로 6회 콜드승을 거뒀다. 선발 배장호가 완봉 쾌투한 유신고는 속초상고에 1-0 진땀승을 따냈다. 휘문고와 덕수정보고도 각각 부경고와 강릉고를 따돌리고 2회전 16강에 합류했다.
배재고 11-1 세광고
배재고가 불꽃 타선을 과시했다. 장단 11안타. 3안타 3득점을 올린 송광민은 도루 2개까지 훔쳐내며 호타준족을 뽐냈다. 배재고는 2회 송종민 이민진 이동경의 연속 적시타 등을 묶어 4점을 먼저 뽑으며 기선을 잡았다. 4회 3점, 5회 2점을 추가해 9-0까지 앞서 나간 배재고는 6회 2점을 보태 11-1 콜드승을 이끌어 냈다.
유신고 1-0 속초상고
완봉승에 결승 득점까지. 유신고 배장호의 원맨쇼였다. 6회 1사 속초상고 대타 이건광에게 내준 중전 안타가 유일한 안타였다. 타자 몸쪽으로 파고드는 위력적인 싱커로 삼진도 7개나 솎아냈다. 4회 선두 타자로 나와 안타를 치고 나간 배장호는 2사 3루에서 박상원의 적시타 때 홈으로 쇄도, 결승점까지 만들어냈다.
휘문고 4-2 부경고
2회 박영주의 선취 1타점 적시타로 주도권을 잡은 휘문고는 4회 1점을 내준 뒤 5회 황상호의 적시 2루타에 힘입어 다시 2-1로 앞서 나갔다. 휘문고는 6회 볼넷 3개와 안타 2개를 묶어 2득점하며 승기를 잡았다. 부경고는 9회말 1사 만루 찬스를 만들며 막판 대반격을 노렸지만 1점을 얻는 데 그쳤다.
덕수정보고 7-2 강릉고
모처럼 한 데 모인 고교 동문들이 모교 교가를 목청껏 불러대며 열띤 응원전을 펼쳤다. 스탠드의 뜨거운 응원만큼이나 승부도 치열했다. 2회 1점을 선취한 덕수정보고는 4회 왼손 거포 김문호의 대회 1호 중월 솔로포로 2-0으로 승기를 잡았고 5회 3점을 더 올려 승부에 쐐기를 박았다.
김일환 기자 kevin@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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