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미 양측은 4차 6자회담 4일째인 29일 회담장인 중국 베이징(北京) 댜오위타이((釣魚臺)에서 4차 협의를 갖고 양국 관계정상화와 한반도 비핵화 등 핵심 쟁점에 대한 절충을 시도했으나, 결론을 내지 못했다.
이로 인해 이날 6개국 수석대표 회의는 공동합의문 초안 문제를 제대로 논의하지 못한 채 30분만에 끝났고, 30일 다시 회의를 열기로 했다.
이에 따라 공동합의문 초안의 윤곽은 이르면 30일 6자 수석대표회의에서 나오거나, 주말을 넘겨 다음주에 나올 것으로 예상된다.
이날 북미 협의에서 미측은 한반도 비핵화는 한미동맹을 해치지 않은 범위에 한정돼야 한다는 입장을 전하고, 북측은 평화공존을 위한 법적 제도적 장치로 북미 평화협정 체결 문제 등을 언급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와 관련, 뉴욕타임스는 미측이 북미협의에서 처음으로 북한 고농축우라늄(HEU) 프로그램 존재를 입증하는 증거를 제시했다고 보도했으나, 정부 관계자는 “HEU문제는 핵 폐기 대상에 포함돼야 할 것이어서 미국이 반드시 짚어야 할 문제인 것은 사실이나 증거를 제시했다는 보도에 대해서는 논평하지 않겠다”고 말했다.
한편 아세안지역안보포럼(ARF) 참석차 라오스를 방문중인 반기문 외교통상부 장관은 이날 “북한이 핵 폐기를 선언하는 순간 우리는 대북송전의 기술적 문제를 북한과 협의하고 그것이 끝나면 송전 기반시설 건설에 들어갈 것”이라며 북한의 핵폐기 선언과 대북 송전의 동시 진행 방침을 밝혔다.
반 장관은 “북한은 선(先)핵포기 이후의 상응조치는 받을 수 없다며 우리의 대북 송전 제안도 그렇게 이해하는 것 같은데 그것은 오해”라고 말했다.
반 장관은 이어 “6자회담 제안이나 송전 제안도 동시ㆍ병행적 조치라는 것, 핵폐기 과정이 시간이 걸리니까 그 시간 동안 우리도 동시적으로 시행한다는 점을 (백남순 북한 외무상에게) 분명히 밝혔다”고 전했다.
송용창기자 hermeet@hk.co.kr
베이징=이영섭기자 youngle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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