휴대폰 3사의 해외영업에 적신호가 켜졌다.
29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 LG전자, 팬택계열 등 국내 휴대폰 ‘빅3’가 2분기에 저조한 실적을 올린 가운데 세계 1, 2위 업체인 노키아, 모토로라와의 세계 시장 점유율 격차도 벌어지고 있다. 특히 실적 악화가 해외시장에서의 부진 탓인 것으로 분석돼 휴대폰 3사의 글로벌 마케팅 전략에 문제가 있는 것이 아니냐는 지적이다.
삼성전자의 2분기 휴대폰 부문 매출은 전분기 대비 8% 감소한 4조1,900억원, LG전자는 전분기 대비 2.8% 감소한 1조8,216억원을 기록했다. 팬택계열도 팬택앤큐리텔이 매출(4,462억원)과 영업이익(118억원) 모두 전분기 대비 각각 14.2%, 28.4% 하락했고, 팬택도 매출(1,816억원) 영업이익(54억원) 모두 전분기보다 감소했다.
IDC의 시장조사결과는 국내 빅3의 해외 영업 부진이 그대로 보여준다. 2분기 세계 휴대폰 시장 점유율은 노키아 34%, 모토로라 18%, 삼성전자 12.9%, LG전자 6.4%이다. 노키아와 모토로라는 전분기보다 각각 1.3%, 1.5% 늘어난 반면 삼성전자는 1.2% 줄었고 LG전자는 정체 상태다.
1,2위 업체와 시장 점유율 격차가 벌어지는 원인을 국내 빅3는 가격경쟁에서 찾고 있다. LG전자 관계자는 “노키아와 모토로라는 유럽형 휴대폰(GSM) 방식 원천기술을 많이 갖고 있어 휴대폰 단가를 낮출 수 있지만 국내 업체들은 그렇지 못해 가격인하에 한계가 있다”며 “원가를 낮출 수 없으니 고가 제품 위주의 전략을 펼 수 밖에 없다”고 말했다.
삼성전자 관계자도 “노키아와 모토로라는 중국, 인도 생산기지를 통해 쉽게 저가품을 생산하지만 삼성전자는 생산량의 80%를 국내에서 소화하고 있다”며 저가 제품 경쟁에 어려움을 토로했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결국 명품 브랜드 제품을 꾸준히 내놓아 외국 업체들이 따라오기 힘든 고가 시장 공략을 가속화할 수 밖에 없다”고 말했다.
최연진 기자 wolfpack@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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