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하네스 본프레레 감독이 이끄는 한국 축구대표팀이 31일 오후 5시 대전 월드컵 경기장에서 중국과 동아시아 선수권대회 개막전을 치른다.
2003년 초대 대회에 이어 대회 2연패를 노리는 한국은 다시 한번 중국팀에 확실한 공한증(恐韓症)을 심어줄 기세다. 반면 젊은 피를 대거 수혈한 중국은 이번에는 한국의 벽을 넘겠다고 호언하고 있다.
한국은 중국과의 역대 A매치 전적에서 25전15승10무로 압도적인 우세를 보이고 있다. 단 한 차례도 패하지 않은 만큼 중국전에 임하는 선수들의 사기는 높다. 물론 이번에는 박지성(맨체스터 유나이티드) 이영표(PSV에인트호벤) 등 해외파가 빠졌지만, 이동국(포항) 이천수(울산) 김진용(울산)을 스리톱으로 내세워 만리장성을 넘겠다는 각오다.
스피드가 발군인 정경호(광주), 오랜만에 발탁된 최태욱(시미즈)도 주전 자리를 꿰차기 위해 열심이고, 청소년 대표 출신의 ‘꽃미남’ 백지훈(서울)도 이번 기회에 본프레레 감독의 눈도장을 받겠다고 벼르고 있다. ‘돌아온’ 이천수가 어떤 기량을 선보일지, 김한윤(부천)-유경렬(울산)-김진규(이와타)로 이어지는 스리백 수비라인이 얼마나 철벽 수비를 보여줄지도 관심거리다.
중국도 한국과 마찬가지로 해외파가 합류하지 못했다. 다만 천타오 자오쉬르 등 지난 6월 세계청소년선수권 대회 16강 진출을 이끈 핵심멤버 6명이 대표팀에 포함돼 있다. 이들은 2008년 베이징올림픽에 대비해 키워온 차세대 주역들로 공한증 탈출의 선봉을 자임하고 있다. 지난해 클럽팀인 선전 전리바오를 중국 슈퍼리그 우승으로 이끈 주광후 대표팀 감독이 어떤 전술을 들고 나올지도 주목된다.
박진용 기자 hub@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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