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여자프로골프협회(LPGA) 투어 최단신인 152㎝의 작은 키지만 올 시즌 17개 대회에서 7번이나 톱10에 진입해 상금랭킹 16위인 장정(25). ‘슈퍼땅콩’ 김미현(KTF)보다도 2㎝ 가량 작아 ‘슈퍼울트라땅콩’이란 별명을 갖고 있는 그의 생존 무기는 ‘컨트롤’이다. 자신의 가슴팍까지 오는 긴 드라이버를 휘둘러 그가 보낼 수 있는 평균 드라비어 비거리는 245.5야드(올 시즌 성적)로 전체 선수 중 85위.
하지만 이 같은 거리 열세를 장정은 정확도로 충분히 극복하고 있다. 장정의 페어웨이 안착률은 78.5%로 12위. 그린 안착률도 70.4%로 18위에 랭크돼 있다. 6위 수준의 샌드 세이브율(54.3%)은 물론 파온시 홀당 평균 퍼트수도 1.8개로 13위에 포진하는 등 드라이버와 아이언, 퍼트 등 골프의 3박자 모두 고른 기량을 과시하고 있다.
장정이 28일(한국시각) 영국 사우스포트의 로열버크데일링크스코스(파72ㆍ6,463야드)에서 막을 올 브리티시여자오픈 1라운드에서 단독 선두로 나설 수 있었던 것도 이 같은 샷의 정확성 때문이다. 털모자를 써야 할 만큼 쌀쌀한 날씨와 몰아치는 비바람 속에서 단 6명 만이 언더파를 기록한 이날 장정은 정교한 샷 감각을 앞세워 곳곳에 입을 벌리고 있는 항아리벙커와 억센 러프를 피해가면서 생애 첫 우승을 향한 ‘대장정’의 기분좋은 첫 발을 내디뎠다.
장정이 3년 전 이 대회에서 메이저대회 최고 성적(공동 4위)을 올렸을 만큼 링크스코스에 강한 면모를 보이고 있어 우승에 대한 기대감을 키워주고 있다. 올 2월 남아공에서 열린 여자월드컵골프대회에 참가해 송보배(슈페리어)와 짝을 이뤄 준우승을 차지했던 곳도 링크스코스였다.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