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오 파닛치ㆍ콜린 레이스 엮음ㆍ진보저널읽기모임 옮김 한울 발행ㆍ1만7,000원
미국의 언어학자 노암 촘스키는 이라크 전쟁을 전쟁이라 부르는 것이 적절치 않다고 주장한다. 이라크의 저항 능력이 너무나 부족했기 때문에 전쟁이라 표현하는 것은 옳지 않으며 침공이라 불러야 타당하다는 것이다. 그는 2002년 9월 부시 행정부가 공표한 ‘선제공격전쟁 독트린’, 즉 어떤 국가가 도전 가능성을 내비치기만 해도 이를 제압하겠다는 원칙을 미국이 실제 실천하고 이를 통해 이 독트린이 ‘국제 관계의 새로운 규범’으로 자리잡도록 하는 본보기적 행동으로 미국의 이라크 침공을 해석한다.
‘새로운 제국의 도전’은 초강대국 미국 주도의 세계 질서를 집중 분석하는 논문 모음이다. 1964년 창간된 좌파 연간지 ‘소셜리스트 레지스터’의 2004년호를 일부 번역한 것으로 촘스키 외에 캐나다 토론토 요크대 초빙교수 샘 긴딘, 인도 뉴델리 네루대 교수 아이자즈 아마드 등의 글 아홉편을 실었다.
미국의 정치, 경제, 군사, 문화 분석을 통해 이들은 지금의 미국이 갖고 있는 제국주의적 속성을 입증하면서 미국에 대한 저항 역시 필연적이라는 입장을 보인다. 흥미로운 점은 그 같은 저항을 가능케 한 것이 미국의 문화 상품이라는 사실.
이와 관련, ‘이집트 가제트’ 신문의 집필자 에메드 엘-딘 아이샤는 세계인들이 CNN을 시청하고 미국 영화와 미국 음악을 감상하면서 미국이 폭력적이고 물질중심적이며 가족적 가치가 결핍돼 있다는 사실을 깨닫고는 미국에 폭력적 반발을 보인다고 주장했다.
박광희기자 khpark@hk.co.kr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