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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판 X파일' 법정 다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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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판 X파일' 법정 다툼

입력
2005.07.29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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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에서 전직 중앙정보국(CIA) 요원이 자신의 재직시절 활동내용을 담은 책의 출판을 놓고 송사를 벌이고 있다. 재직시 취득한 기밀 내용 공개를 둘러싸고 법정 다툼이 벌어진 것이다.

2001년 아프가니스탄에 투입돼 알 카에다 지도자 오사마 빈 라덴 추적작전을 지휘했던 전 CIA 요원 게리 번슨은 28일 CIA가 10월 출간 예정인 자신의 저서에 대한 보안점검을 ‘의도적으로’지연시키고 있다며 소송을 제기했다. “CIA가 책 내용을 과도하게 기밀로 취급하려 하면서 30일 내로 규정된 보안점검을 두 달 이상 끌고 있다”는 게 번슨의 주장이다.

문제의 책에는 23년간 CIA에 있으면서 주로 공작에 관여했던 번슨의 활동상이 담겨 있지만 가장 관심을 끄는 대목은 빈 라덴 추적작전 당시의 비사다. 이 문제는 지난 미 대선에서도 쟁점이 됐었는데 민주당 존 케리 후보는 아프간 토라 보라 산악지대의 빈 라덴 은신처를 알아 내고도 작전에 아프간 군벌을 활용하려다 결국 놓쳐 버렸다고 주장했다.

부시 대통령은 이를 부인했다. 당시 추적작전 암호명 ‘조브레이커’(jawbreaker)를 책 제목으로 쓴 번슨은 그러나 ‘책이 나오면 보라’는 듯 관련 내용을 함구하고 있다.

고태성 기자 tsgo@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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