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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eekzine Free/ 여행 - 중국 속의 유럽 '칭다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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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eekzine Free/ 여행 - 중국 속의 유럽 '칭다오'

입력
2005.07.28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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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격 휴가철이다. 아직 휴가 일정을 잡지 못 한 사람도 있다. 남들처럼 해외로 가고 싶은데 금전이나 시간이 부족해 머뭇거렸다면 가까운 데로 눈을 돌려 보자. 홍콩이나 중국 땅의 가까운 곳은 어떨까.

짧은 시간에 몸과 마음을 쉴 수 있고. 숨겨진 볼 거리와 즐길 거리를 찾는 재미가 적잖은 여행지 2곳을 추천한다. 중국의 깔끔한 휴양지 칭다오, 카지노와 문화 유적의 보고 마카오가 바로 그 곳이다.

“푸른 산과 물이 있고 푸른 바다와 하늘도 있으며 덥지도 춥지도 않고, 차도 타고 배도 탈 수 있는 고장이라네.” 중국의 한 시인은 칭다오를 이렇게 노래 했다. 황홀한 저녁 노을을 배경으로 시원한 바닷가에서 삶은 바지락과 시원한 맥주를 마시면서 가족들이 해변에서 조개를 줍는 풍경을 상상할 수 있는 중국 칭다오로 떠나보자

칭다오는 공자의 고향인 산동성 끝자락으로 3면이 바다로 둘러 싸여 있으며 여름철 평균 기온이 23도로 시원한 곳이다. 중국의 역사 문화 유적지가 많은 데다 해변 관광 휴양지도 잘 발달되어 중국에서 이름난 관광 도시이다.

또 2003년에는 중국에서 가장 환경이 깨끗한 도시로 선정돼 ‘중국인 거주 환경상’을 받을 정도로 깔끔한 도시이다. 중국의 도시에서 연상되는 무질서 공해 등은 이 곳에서 찾아볼 수 없다.

칭다오는 중국에서 한국인이 가장 많이 사는 곳이다. 칭다오 어디를 가도 한국어 간판을 볼 수 있고 주요 관광지나 호텔 등에는 한국 안내원이나 한국말 된 안내문들이 있어서 가족끼리로만 여행을 해도 불편을 느낄 수 없다.

해산물 요리가 많은 칭다오의 음식은 일반 기름진 중국음식과 달리 담백해 우리의 입맛에 잘 맞는다. 특히 삶은 동죽조개 요리와 생맥주는 칭다오 주민들이 여름을 지내는데 없어서는 안 될 만큼 유명하다.

칭다오는 1889년 독일에 점령된 이래 스페인, 러시아, 일본 등의 지배를 받은 아픈 역사를 가지고 있다. 하지만 이는 다양한 문화 스펙트럼으로 작용, 지금의 색다른 칭다오를 만들어 냈다. 도시 전체가 유럽의 어느 도시를 연상케 할 정도로 다양한 유럽풍의 건물들이 즐비하고, ‘세계 건축 박물관’이란 이름에 걸맞게 러시아촌 일본촌 등으로 나뉘어 있어 여행객에게 색다른 즐거움을 주고 있다.

중국 청나라 때 사대부 계몽에 힘쓴 사상가이자 정치가인 캉유웨이(康有爲)의 말 중 ‘紅瓦綠樹(홍와녹수), 藍天(남천), 碧海(벽해)’라는 말이 있다. 붉은 지붕에 푸르른 나무, 쪽빛 하늘과 파란 바다라는 의미이다. 붉은 벽돌집을 둘러싼 푸른 나무와 파란 바다, 그리고 쪽빛 하늘이 하나로 펼쳐진 풍경이 바로 칭다오이다.

칭다오의 풍경을 한 눈에 보려면 신호산 정상에 오르자. 그 곳에서 시내를 내려다보면 2008년 북경올림픽 중 요트 경기가 펼쳐질 회천만, 20세기초에는 독일인들의 군사 기지로 이용되다가 공원으로 변한 소청도와 해군 박물관 등이 한눈에 들어온다.

소어산공원에 올라보면 칭다오의 또 다른 풍경을 감상 할 수 있다. 옛날 어부들이 고기을 잡아 와 산에서 말렸다고 해서 붙여진 이름 소어산 공원은 해발 60m밖에 안되지만, 정상에 위치한 팔각루에서 바라보는 풍경은 보는 이의 마음을 뺏는다. 그 옛날 캉유웨이가 이야기 했던대로 붉은 지붕의 집과 파란 바다를 볼 수 있다. 그리고 지금은 캉유웨이가 보지 못 한 새 풍경이 눈을 잡아끈다.

해변 건너에 펼쳐진 신도시의 높은 빌딩 숲이다. 팔각루 동쪽은 유럽풍의 아름다운 집들이, 서쪽으로는 거대한 신도시가 우뚝 솟은 덕에 고전과 현대의 건축 양식을 비교 감상할 수 있다. 칭다오의 상징인 잔교와 여름철 피서인파로 붐비는 회천 해수욕장 등도 눈을 즐겁게 한다.

칭다오의 관광지 중 빠질 수 없는 곳이 영빈관이라고 소개하는 옛 총독관저이다. 100년 이름없는 어촌에 불가 했던 칭다오가 독일군이 소청도를 점령하고 군항 건설과 통시에 총독부를 설치, 독일의 지배를 받을 당시 총독이 거주했던 관저다. 지금은 칭다오를 관광하는 사람들이 반드시 찾은 관광 명소가 되었다.

이 곳은 우람하지만 아기자기한 예쁜 외관과 실내에 있는 옛 독일 총독이 가져 온 고급스런 샹들리에와 가구들, 그리고 세계에서 10대 밖에 존재하지 않는다는 옛 그랜드피아노, 공산화되면서 마오쩌둥(毛澤東) 부부가 휴양을 와 묵었던 방 등이 잘 보존되어 있어 관광객들을 부르는 명소가 되었다.

인천공항에서 칭다오행 직항기가 하루 5편 운항된다. 부산과 대구에서도 항공편이 있다. 칭다오 국제공항에서 민항 버스나 택시를 타고 청운고속도로를 따라 50분 가량 달리면 시내에 진입한다. 배는 인천에서 주 4회 출항하고 18시간 가량 소요된다.

칭다오(중국)= 사진ㆍ글 왕태석기자 kingwang@hk.co.kr

■ 칭다오 명물/ 맥주축제 내달 13일부터

광천수 맥주 맘껏 마셔

칭다오에는 관광보다도 더 유명한 것이 있다. 바로 해발1,132m의 노산에서 나는 광천수를 이용해 만든 칭다오 맥주가 그 주인공이다. 칭다오를 모르는 사람들도 칭다오 맥주는 알고 있을 정도다.

칭다오 맥주 박물관을 찾으면 과거의 맥주 생산 시설을 볼 수 있고, 관람의 마지막 코스에서는 300여 명의 손님이 동시에 시음과 식사를 할 수 있는 칭다오에서 가장 큰 음악 레스토랑 맥주바를 만날 수 있다. 물론 신선한 칭다오 맥주를 종류별로 맘껏 마실 수 있어 애주가들을 즐겁게 해준다.

칭다오는 다채로운 축제가 열리는데 그중에서도 가장 알려진 축제가 칭다오 맥주 축제이다. 1992년 정식으로 출발한 칭다오 맥주 축제는 8월초에 열리는데 각국의 대표적인 맥주들이 참가해 한 자리에서 세계의 맥주들을 맞볼 수 있으며 예술공연과 맥주시합 세계적인 가수들이 함께하는 공연들을 볼 있다.

축제 기간에는 경찰들이 술취한 관광객들을 위해 경찰서를 개방해 잠자리를 제공하기도 하고 어지간한 추태는 눈감아주는 등 친절을 베풀기도 한다 .

올해의 맥주축제는 8월 13일에서 28일까지 칭다오시 노산구에 있는 맥주성에서 열릴 예정인데 여기에 참가할 생각이 있는 사람들은 숙소예약이 필수이다. 축제기간의 숙소예약은 한달전에 마감되는 것이 보통이다. 이럴 때에는 민박을 이용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민박안내 www.0532.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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