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대전’의 최대 다크호스로 지목됐던 한국씨티은행이 여ㆍ수신액 급감 등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28일 금융권에 따르면 한국씨티은행의 6월말 현재 대출잔액(잠정)은 31조2,000억원으로 지난 3월말의 32조6,000억원보다 1조4,000억원이나 감소했다. 이 은행의 전신인 옛 한미은행과 옛 씨티은행 서울지점의 지난해 6월 여신액 합계가 35조7,000억원이었던 것과 비교하면 1년만에 무려 4조5,000억원이나 줄어든 셈이다.
예금도 대폭 줄어들었다. 6월말 현재 예금잔액은 27조6,000억원으로 3월말의 28조7,000억원보다는 1조1,000억원, 지난해 6월말 한미은행과 씨티은행 서울지점의 예금합계액 30조6,000억원에 비해서는 3조원이 감소했다. 2분기 당기순이익 역시 1,156억원으로 1분기의 1,344억원보다 188억원(14.0%)이 줄었다.
시중은행 관계자는 “지나치게 까다로운 통장개설 절차 등에 따른 고객의 불만과 외국인 경영진의 국내시장적응 실패 등이 중요 원인으로 보인다”라며 “그러나, 자금 동원력이나 신종 금융상품 등 장점이 적지 않은 만큼 추이를 좀 더 지켜볼 필요가 있다”라고 말했다.
박진석 기자 jseok@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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