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는 과연 언제쯤 회복될까. 28일 각 기관이 쏟아낸 경기지표에 따르면 여전히 ‘오리무중’이다. 도ㆍ소매 판매와 산업생산은 계속 상승세를 보이는 반면, 기업들의 투자 및 체감경기는 오히려 악화해 종합적인 판단을 어렵게 하고 있다.
28일 통계청이 발표한 ‘6월 및 2ㆍ4분기 산업활동 동향’에 따르면 6월 도ㆍ소매 판매는 지난해 동기보다 3.0% 증가하면서 4개월 연속 증가세를 이어갔다. 이에 따라 2ㆍ4분기 도ㆍ소매 판매도 2.7% 늘어나 2003년 1ㆍ4분기 이후 9분기 만에 상승세로 돌아섰다.
가까운 장래의 경기동향 예측 지표인 선행종합지수도 건설 수주가 38.0% 늘면서 2개월 연속 상승해 5월보다 0.4포인트 뛴 113.7을 나타냈다. 이는 올 하반기에 본격적인 내수 및 경기 회복이 이뤄질 수도 있음을 시사하는 긍정적 지표들이다.
그러나, 지난달 큰 폭(7.7%)으로 증가했던 설비투자는 6월 들어 전년 대비 2.8% 떨어지면서 2개월 만에 감소세로 돌아서는 등 경기회복 기대에 찬물을 끼얹었다. 현재의 경기를 보여주는 경기동행지수 순환변동치도 전월보다 0.3포인트 하락했다.
기업 체감경기는 오히려 악화했다. 한국은행이 이날 발표한 ‘7월 기업경기조사(BSI) 결과’에 따르면 제조업의 업황 BSI(100보다 높으면 향후 전망 긍정적, 낮으면 부정적)는 75로 6월보다 4포인트 떨어졌다.
올초 경기회복 기대감으로 상승세를 보여온 제조업 업황 BSI는 경기회복 지연 조짐이 나타나던 5월 하락세로 반전한 후 3개월째 하락세를 이어가고 있다. 8월 업황 전망 BSI 역시 78로 전월보다 4포인트 떨어져 3개월 연속 하락했다.
중소기업 업황 BSI는 각각 72(7월)와 74(8월 전망)에 머무는 등 더욱 부정적인 상황이다. 이는 기업은행의 중소기업 대상 조사에서도 여실히 드러난다. 기은경제연구소에 따르면 6월 중소제조업 생산지수는 지난해 동기보다 0.7% 상승하는데 그쳤다. 이 지수 역시 경기 회복 기미가 보이던 3월에 3.8% 급증한 이후 4월 1.6%, 5월 1.7%에 이어 계속 낮아지고 있다.
기업은행 설문조사에서도 6월 매출과 수주량이 전월보다 줄었다고 응답하거나 원자재 조달 사정이 어려워졌다고 대답한 업체가 반대 답변을 한 업체보다 더 많았다.
김신영기자 ddalgi@hk.co.kr
박진석기자 jseok@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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