읽는 재미의 발견

새로워진 한국일보로그인/회원가입

  • 관심과 취향에 맞게 내맘대로 메인 뉴스 설정
  • 구독한 콘텐츠는 마이페이지에서 한번에 모아보기
  • 속보, 단독은 물론 관심기사와 활동내역까지 알림
자세히보기
Weekzine Free/ 스타일 - 고감각 '쿠틔르' 국내도 출시
알림
알림
  • 알림이 없습니다

Weekzine Free/ 스타일 - 고감각 '쿠틔르' 국내도 출시

입력
2005.07.28 00:00
0 0

“왜 항상 스포츠웨어는 남성적 관점으로 밋밋하게 만들어지는지 의문이었다. 여성은 운동할 때조차 아름답고 싶은 욕구가 있다. 운동복은 좀 더 예쁘고 멋져야 한다.”- 스텔라 맥카트니(패션디자이너)

‘스포츠 쿠틔르’ 시대가 활짝 열리고 있다. 기능성이 전부이다시피 했던 스포츠웨어가 주 5일 근무에 따른 레포츠 인구의 급증 추세에 발 맞춰 일상의 스타일 감각까지 만족시키는 라이프 스타일 웨어로 진화를 거듭하고 있다.

스포츠 쿠틔르란 스포츠 웨어에다 고급 맞춤복을 뜻하는 프랑스어 오트 쿠틔르(Haute Couture)를 합성한 신조어다. 스포츠 웨어의 고급화 및 고감성화를 상징한다. 스포츠 브랜드마다 유명 디자이너를 영입하고 기능성과 동등하게 디자인 개발에 총력을 기울이면서 새롭게 등장한 용어다.

스포츠 쿠틔르의 첫 포문은 30일 아디다스가 ‘스텔라 맥카트니 라인’ 출시기념식을 통해 연다. 강남의 여성 전용 피트니스 센터로 유명한 줄리엣짐에서 진슬기(테니스) 최신희(복싱) 강지원(태권도) 등 스포츠계 ‘얼짱’ 스타들이 참가한 가운데 열릴 예정.

지난해 가을 뉴욕에서 처음 출시된 스텔라 맥카트니 라인은 아디다스가 ‘스포츠와 패션의 만남’이란 컨셉트로 내놓은 여성 전용 운동복이다.

록가수 폴 맥카트니의 딸이면서 세계 패션계의 주목받는 여성 디자이너인 스텔라를 영입, 스포츠 브랜드 아디다스의 이미지를 극적으로 젊고 트렌디하게 만들었다.

고급 라인 이미지를 심기 위해 대륙마다 한 도시에서만 판매, 미대륙은 뉴욕, 유럽은 런던, 아시아에서는 서울에 소개된다. 워낙 패션 시장 규모가 커서 아시아권에서 예외적인 시장으로 인정 받는 일본은 올 봄 동경에 매장을 열었다.

아디다스 마케팅팀 문미경 과장은 “스텔라 라인은 일본에서 오픈 당일 전량 매진되는 등 스포츠 쿠틔르에 대한 소비자들의 열망을 확인한 기회였다”면서 “아직은 대외비이지만 최근 세계적인 패션 디자이너와 계약을 체결, 곧 남성복 라인에서도 스포츠 쿠틔르를 낼 예정”이라고 밝혔다.

제일모직이 라피도를 리뉴얼해 탄생시켰던 ‘SS311’도 브랜드명을 ‘311’로 바꾸고 스포츠 쿠틔르에로의 본격 전환을 선언한다. 기존 SS311이 제일모직내 캐주얼브랜드 ‘후부’와의 차별화에 어려움을 겪으면서 존폐까지 거론되다가 브랜드 이미지를 보다 확고히 가기로 결정한 것이다.

8월 2일 대리점주와 언론을 대상으로 품평회를 가질 예정. 운동용 제품 외에도 후드티 또는 점퍼류, 공군복에서 영감을 얻은 라인 등 일상 생활에서도 활용 가능한 제품들을 쏟아낼 예정이다.

디자이너 캐릭터를 강화하기 위해 디자인을 총괄 지휘하는 배수익 디자인실장의 영문 이니셜 PB을 제품에 사용한다. 배 실장의 영어 이름 폴 배(Paul Bae)의 첫 자를 땄다.

엄문선 브랜드매니저는 “스포츠웨어 브랜드에서는 거의 쓰이지 않는 가죽소재나 자수를 도입하는 등 패션 지향적인 시도를 통해 고기능ㆍ고감성의 쿠틔르 브랜드로 자리매김하는 데 주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캐포츠(캐릭터 스포츠웨어)의 원조로 불리는 EXR코리아의 행보도 빠르다. 지난 2월 기존 고객층에 비해 연령대가 높고 보다 고급스러운 감성을 지닌 20대 후반~30대 초반을 겨냥한 고급 라인 ‘THE EXR’을 내놓고 시장 테스트에 들어갔던 이 브랜드는 최근 은밀하게 세계 정상급 디자이너 영입을 위해 물밑 작업이 한창이다.

THE EXR을 스포츠 쿠틔르로 정착시키는 것은 물론 해외 진출도 염두에 둔 것이다. 현재 알렉산더 맥퀸이나 마크 제이콥스 등 톱 디자이너들이 물망에 오르고 있다.

쿠틔르라는 이름이 붙었지만 이들 브랜드의 가격대는 크게 높지않다. 면티셔츠나 바지류 후드티가 10만원대, 점퍼류 30만원 정도다. 스포츠 브랜드 특유의 대중 시장 겨냥 마케팅 전략에 따른 것이다.

아디다스 마케팅팀 문미경 과장은 “지난해 초까지만 해도 아디다스 매출은 운동화에서 다 나왔다. 그러나 지난해 말부터 올해까지 운동화는 거의 팔리지 않는다.

웬만한 사람이면 기능성 운동화 한두 켤레쯤 다 갖고 있다는 이야기”라고 그 간의 추세를 정리했다. 문 과장은 “결국 살 길은 급증 추세인 레포츠 인구를 겨냥, 라이프 스타일 웨어로 가는 것”이라며 “고감각과 고기능, 적정한 가격대를 갖춘 스포츠 쿠틔르는 가장 매력적인 대안”이라고 밝혔다.

이성희기자 summer@hk.co.kr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세상을 보는 균형, 한국일보Copyright ⓒ Hankookilbo 신문 구독신청

LIVE ISSUE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

0 / 250
중복 선택 불가 안내

이미 공감 표현을 선택하신
기사입니다. 변경을 원하시면 취소
후 다시 선택해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