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소야대 구조로는 국정을 제대로 운영할 수가 없다. 연정 제안은 비정상적 정치구조 청산을 위한 결단이다.
연정을 한다면 열린우리당과 소수 야당의 전부나 일부가 참여해 정권을 구성하는 것이 가장 자연스러운 형태가 될 것이지만 두 가지 조합이 더 있을 수 있다. 하나는 야당이 모두 손을 잡아 프랑스식 동거정부를 구성하는 것이고, 다른 하나는 우리당이 야당과 손잡아 대연정을 만드는 것이다.
우리당이 주도하고 한나라당이 참여하는 대연정이라면 한나라당이 응할 리 없다. 따라서 대연정이라면 당연히 한나라당이 주도하고 우리당이 참여하는 대연정을 말하는 것이다. 물론 다른 야당도 함께 참여하는 대연정이 된다면 더욱 바람직할 것이다.
한나라당이 정권에 관심을 보이지 않는다면 참으로 비정상적 일이 될 것이다. 지금도 기회 있을 때마다 나라가 위기라고 말하고 있다. 그게 사실이라면 어떤 대가를 치르더라도 얼른 국정을 인수해 위기를 극복해야 한다. 한나라당이 영남의 기득권을 포기하는 게 쉬운 일이 아니라는 점을 잘 알기 때문에 그만한 대가를 지불하려 한다.
이 연정은 내각제 수준의 권력을 가지는 연정이라야 성립이 가능하다. 권력을 이양하는 대신 우리가 요구하는 것은 지역구도 해소를 위해 선거제도를 고치자는 것이다. 지역주의 극복은 나의 정치 생애를 건 목표이자 대통령이 된 이유이다.
대연정 제의는 실질적으로는 정권교체 제안이다. 어떤 속임수도 없다. 양당이 걸어온 역사와 노선의 차이는 대타협의 결단으로 극복해야 한다. 경제가 잘 되려면 정치가 잘 돼야 한다. 우리당부터 결단을 내리고 국민의 공론을 모아 나가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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