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들어 일시적인 경영난으로 워크아웃(기업개선작업) 제도에 기대는 중소기업이 크게 늘어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그러나 채권 은행들의 지원은 대부분 여신 만기연장에 그치는 등 소극적이어서 성과를 보지 못한 채 탈락하는 기업이 증가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금융감독원은 28일 올 상반기에 새로 워크아웃을 추진한 중소기업 수가 1,178개로 지난해 하반기(943개사)에 비해 24.9% 증가했다고 밝혔다. 이로써 지난 해 6월 ‘중소기업 워크아웃 활성화 대책’을 시행할 당시 183개에 불과했던 워크아웃 적용 중소기업은 1년 사이에 11배 가까이 늘어나 총 2,121개사가 됐다.
그러나 이 제도의 취지에도 불구하고 금융 등 제도적 지원이 미흡해 실효성이 떨어지고 있다. 올 상반기 들어 경영정상화를 이루지 못하고 워크아웃을 중단한 기업은 182개사로 지난해 하반기(26개사)와 비교해 7배 가까이 늘어났다.
이 기간 동안 경영정상화로 워크아웃을 졸업한 기업은 179개사로 지난 하반기 50개사의 3배 수준에 불과했다. 전체 2,121개사 중에서는 229개사가 경영정상화로 졸업했으며 208개사는 워크아웃 중단, 나머지 1,684개사는 워크아웃 실시 중이다.
이는 워크아웃 기업에 대한 채권은행의 지원이 여신 만기연장에 집중되는 등 소극적이기 때문인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올 상반기 중 채권은행의 채무재조정 총 2조635억원 중 여신 만기연장은 1조 7,608억원으로 전체의 85.3%를 차지했다.
적극적인 구조조정 지원책인 이자감면은 8.5%(1,764억원) 신규여신은 5.1%(1,072억원)에 불과했다. 지난 해 7월 이후의 총 채무재조정 금액 3조4,405억원 중에서도 만기연장은 2조8,398억원(82.5%)인 반면 이자감면은 10.8%, 신규 여신은 5.6%, 출자전환은 0.1%로 나타났다.
고주희기자 orwell@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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