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다리, 액자, 휴대폰 등 3가지 도구만을 사용, 2명의 배우가 인간의 역사를 작은 무대에 압축해 낸다. 말 한 마디 끼어들 틈도 없다. 극단 한얼이 마임극 ‘거울 인형’과 ‘기억해 봐’를 공연한다.
‘거울 인형’은 바보 인형과 거지 인형을 최초의 인간으로 상정, 둘이 서로 다투며 갖가지 문명을 창출하지만 근원적 고독은 해결하지 못 한다는 줄거리.
인간의 탄생에서부터 첨단 문명의 현재까지 보여주는 이 극은 당신은 누구인가를 묻고 있다. 두 배우의 절제된 마임과 앙상블이 볼만하다.
이 작품의 후속편이라 할 법한 ‘기억해 봐’는 사람들이 서로 관계 맺고 살아가는 갖가지 모습을 마임으로 형상화한다. 만나고, 알게 되고, 사랑하고, 상처 주고, 이별 혹은 결합하기까지의 과정이다.
작ㆍ연출 이건동, 출연 이가은 이사라. ‘거울 인형’은 8월 28일까지 토 오후 7시 30분. ‘기억해 봐’는 일 4시30분 한얼소극장. (02)766-7010.
장병욱기자 @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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