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적인 출산율이 줄어드는 가운데서도 조산아출생률은 급증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조산은 임신 37주 이전에 분만하는 경우를 말하는데 조산아는 사망률과 뇌성마비, 폐질환, 장폐색 등의 유병률이 정상아보다 높다.
서울아산병원 산부인과 이필량 교수팀은 1995~2003년 통계청에 신고된 540만건의 신생아 출생신고 자료를 분석한 결과, 9년 새 출산율이 32% 줄었지만 조산아 출생률은 2.3배로 급증했다고 최근 밝혔다.
이 교수팀의 자료에 따르면 지난 1995년에는 전체 출생아 70만8,743명 중 30만114명(4.3%)이 조산아였다.
하지만 2003년에는 전체 출생아 48만4,328명 중 4만8,601명(10%)이 조산아인 것으로 조사돼 임신부 10명 중 1명 꼴로 조산아를 출산했다.
이 때문에 신생아 중환자실 치료비용 뿐만 아니라 장기적으로 노동력 상실에 따른 막대한 사회적 비용이 소요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연도별 초산 산모의 평균 연령을 보면 1995년 26세, 2000년 27세, 2003년 28세로 점차 증가하는 추세였으며 35세 이상 고령 초산 산모의 비율도 해마다 증가해 1995년 2.4%, 2000년 3.53%, 2003년에 4.82%로 9년 새 2배 이상 급증했다.
35세 이상 고령 초산 산모의 조산아 출산율만 봤을 때는 1995년 8.14%, 2000년13.31%, 2003년 14.74%로 전체 평균 조산아 출산율에 비해 크게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산모 나이가 35세 이상인 고령 산모의 경우는 그렇지 않은 경우보다 조산아를 낳을 확률이 1.57배 높게 나타났으며 쌍둥이 또는 다(多)태아를 임신한 경우에는 단(單)태아보다 조산할 확률이 20배나 높게 나타났다.
9년 동안 조산아 출산율은 평균 7.3%였는데 지역별 조산아 출산율은 울산 9.17%,대구(9.10%), 경상북도(8.34%) 순으로 높았으며 가장 낮은 지역은 전라북도(5.06%)였다.
또한 조산아 출생률이 가장 높은 계절은 여름(7.75%), 가장 낮은 계절은 봄(6.65%)으로 분석됐다.
의료진은 이처럼 조산아가 급증하는 원인으로 ▦산모 나이의 고령화 ▦쌍둥이 이상의 다태아 임신 증가 ▦신생아 치료의 발달로 인한 조산아 생존율 향상 등을 꼽았다.
이필량 교수는 “35세가 넘어 처음으로 임신하는 고령 초산 산모의 조산아 출산율이 늘어나는 것은 여성의 사회활동 비중이 커지면서 그에 따른 육체ㆍ정신적 스트레스 증가와 관련이 있는 것으로 추정된다”고 말했다.
권대익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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