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 2년차의 롯데 좌완투수 장원준이 다잡은 노히트노런의 대기록을 놓쳤다. 장원준은 26일 광주에서 열린 기아와의 원정경기에서 무안타 무실점으로 마지막 이닝으로 등판한 9회말 1사에서 이종범에 뼈아픈 내야안타를 허용, 최연소 노히트 노런의 주인공이 될 천금 같은 기회를 놓쳤다.
역시 ‘바람의 아들’ 이종범이었고 장원준이 베이스 커버를 들어가는 스타트가 늦은 게 실책이었다. 이종범이 밀어친 볼이 1루수 라이온이 잘 잡아 1루 커버를 들어오는 장원준에 송구했지만 이종범이 간발의 차로 세이프가 되면서 결국 노히트가 깨졌다. 맥이 풀린 장원준은 후속 타자인 장성호에 우전안타를 얻어맞고 결국 마운드에서 내려왔다.
부산고를 졸업하고 지난해 입단한 장원준은 올시즌 선발투수로 활약했지만 부진으로 2군에 내려가는 등 곡절을 겪기도 했다. 그러나 이날만큼은 절묘한 제구력으로 감독교체의 내홍을 겪은 기아타자를 상대로 8회말까지 무안타로 호투하면서 2000년 이후 무려 5년만의 노히트노런의 기대를 부풀게 했으나 마지막 고비를 넘기지 못했다.
구원 등판한 최대성이 홍세완에게 적시타를 허용함에 따라 장원준은 8과 3분의1이닝동안 2안타 1실점을 기록하게 됐다. 삼진은 5개.
롯데는 이날 이대호의 투런홈런과 펠로우의 솔로홈런 등 모처럼 중심타선이 폭발하면서 장단 13안타를 퍼부어 기아를 11-1로 대파했다. 25일 유남호감독을 사실상 경질하고 서정환 감독대행을 임명한 기아는 에이스 김진우를 내세우고도 대패함에 따라 분위기 반전을 이루지 못했다.
수원에서는 현대가 중간계투에서 선발로 전환한 황두성의 7이닝 무실점 호투로 두산에 2-0 완봉승을 거뒀다. 서튼은 시즌 23호째를 기록하는 좌월 솔로홈런으로 홈런부문 단독 선두를 질주했고 황두성은 시즌 10승5패로 손민한에 이어 두 번째로 전구단을 상대로 승리를 거둔 투수가 됐다.
3위 한화는 대구에서 삼성을 11-3으로 대파했고 4위 SK 역시 LG를 8-2로 꺾으면서 4강체제가 굳어지고 있다.
정진황 기자 jhchung@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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