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가정보원은 내주 초 안기부(현 국정원) X파일에 대한 조사 결과를 발표하면서 과거 안기부가 불법 도청을 위한 미림팀을 운영했다는 점을 공식 시인하고 재발방지 약속과 함께 대국민 사과를 할 것으로 27일 알려졌다. 국정원이 불법 도청팀의 운영을 공식 확인하는 것은 처음이다.
국정원은 또 불법 도청의 재발 방지를 위해 미림팀에 관여했던 국정원 직원들을 문책하고 미림팀장을 지낸 공운영(58)씨 등 전직 국정원 직원들에 대한 사법처리 여부는 검찰에 맡기기로 했다.
국정원 감찰팀은 지난 21일부터 자체 조사에 착수, 노태우 정부와 김영삼 정부 때 미림팀에 소속됐던 국정원 직원 3~4명을 상대로 미림팀 구성 경위와 도청 활동 등에 대한 1차 조사를 마무리한 것으로 알려졌다.
국정원은 재미동포 윌리엄 박씨에 대한 조사를 27일 오전 마무리했으며 1994년 미림팀 재구성을 지시한 오정소 전 안기부 차장, 1999년 공운영 씨로부터 불법도청 테이프를 압수할 당시 거래의혹을 받고 있는 천용택 전 국정원장도 조사할 방침이다.
국정원 관계자는 “현재 국정원에는 불법 도청 테이프가 남아있지 않은 것으로 확인됐다”면서 “당시 파기된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김광덕 기자 kdkim@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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