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홈쇼핑이 출범 10주년을 맞는다.
1995년 8월 1일 한국홈쇼핑(현 GS홈쇼핑)과 삼구홈쇼핑(현 CJ홈쇼핑)이 8시간짜리 첫 홈쇼핑 방송을 내보낸 이후 TV홈쇼핑은 여러 차례 부침을 겪었다. 출범 3년간의 ‘시장개척기’를 거쳐, 각각 2년 동안의 ‘변혁기’와 ‘고도성장기’를 지나 최근 3년 간은 ‘침체기’의 검은 터널에서 빠져 나오지 못하고 있다.
2002년 전체 매출이 4조2,000억원을 기록하는 등 정점에 올랐던 홈쇼핑산업은 2003년 이후 급격히 퇴조하기 시작했다. 케이블TV 가시청 가구수가 포화상태에 이른데다, 신용카드 불량자들이 많아지면서 타격이 커진 것이다.
여기에 옥션 등 ‘오픈마켓’을 기반으로 하는 인터넷쇼핑몰이 급격하게 성장하면서 홈쇼핑은 사면초가의 위기에 몰렸다. 지난해에는 홈쇼핑 전체매출이 전년도보다 4% 감소, 본격적인 ‘마이너스 성장’ 시대에 접어들었다.
출범 10년을 맞는 홈쇼핑 업계는 업계는 유통마진 거품제거, 수익성 높은 신상품 개발, 인터넷쇼핑몰 등 신규사업 진출로 돌파구를 찾고 있다.
GSㆍCJㆍ현대홈쇼핑은 4~5년 전부터 각각 GS이숍, CJ몰, H몰 등 인터넷쇼핑몰을 선보이며 영역을 확장하고 있다. 또 지난해부터는 배송ㆍ반송 비용을 절약할 수 있는 보험 여행 공연 등 무형상품의 개발과 소형가전 등의 편성비중을 늘려 수익성을 높이는데 골몰하고 있다.
업계가 큰 기대를 걸고 있는 것은 해외시장 개척과 뉴미디어를 통한 환경변화다. 지난해 4월 CJ홈쇼핑이 중국 상하이(上海)에서 ‘동방CJ홈쇼핑’을 개국하고 방송을 시작한데 이어 GS홈쇼핑이 중국 충칭(重慶)에, 현대홈쇼핑이 중국 광저우(廣州)에 각각 홈쇼핑채널을 개국했다. 우리홈쇼핑은 대만 시장에 진출했다.
동방CJ홈쇼핑이 지난해 4월부터 9개월간 중국에서 벌어들인 돈은 총 25억원. CJ홈쇼핑은 조만간 베이징(北京) 등 중국 다른 지역과 동남아 국가로도 진출한다는 계획이다.
5개 홈쇼핑업체는 또 3월 ‘상품판매형 데이터 방송채널 사용사업자’로 선정됨에 따라 새롭게 전개될 ‘T-커머스’(TV를 보면서 상품 검색과 주문, 결제까지 가능한 방식)시대를 준비하는데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GS홈쇼핑 관계자는 “10년 내 전체가구수의 30%가 디지털 환경으로 전환하면, T-커머스의 매출이 홈쇼핑방송 매출을 능가할 것”이라며 “케이블방송국과의 공조를 통해 연내에 일부지역에서 T-커머스 시험방송을 시작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신재연 기자 poet333@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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