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디어 터졌다. 박지성이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맨으로서 데뷔 첫 골 축포를 멋지게 쏘아올렸다.
박지성은 26일 중국 베이징 궁런경기장에서 열린 소속팀의 아시아 투어 2차전인 베이징 시엔다이와의 친선경기에서 후반 2분 크리스티아누 호나우두의 크로스를 헤딩슛으로 연결, 팀의 3번째 골을 신고했다.
이로써 공식 데뷔 두 경기(연습 경기 포함 4경기)만에 득점포를 작렬한 박지성은 팀내 주전 경쟁에 청신호를 켰다. 또 이날 두 차례 코너킥도 직접 차는 등 주축 공격수로서 강한 인상을 남겼다.
3일전 홍콩선발팀과의 아시아투어 첫 경기에 이어 두 번째로 선발 출장, 최전방 스리톱의 왼쪽 측면을 맡은 박지성은 초반부터 공수 양면을 넘나들었다.
하지만 스페인의 명문 레알 마드리드를 맞아 2-3으로 역전패한 베이징 시엔다이도 만만치 않은 전력을 과시했다. 특히 ‘아시아의 영웅’ 박지성을 상대로 집중 마크를 펼쳤다.
박지성은 기민한 움직임으로 잇따라 찬스를 만들어냈다. 전반 9분 박지성이 찔러준 볼을 루드 반 니스텔루이가 대포알 중거리 슛을 날렸으나 빗나갔고, 전반 14분에는 루드 반 니스텔루이가 페널티지역 오른쪽에서 노마크슛을 때렸지만 골 포스트를 넘어갔다. 바로 옆쪽에 박지성이 있었기에 패스를 받았다면 데뷔 첫 골을 넣을 수 있는 장면이어서 아쉬움은 컸다.
맨체스터는 폴 스콜스가 전반 막판 두 골을 뽑아내 2-0으로 앞서갔다. 스콜스는 전반 41분 플레처의 크로스를 머리로 방향을 살짝 바꿔 첫 골을 기록했고, 3분 뒤 루드 반 니스텔루이가 상대 진영 왼쪽 문전에서 터닝슛했으나 빗맞은 볼을 가볍게 차넣어 두 번째 골을 터트렸다.
알렉스 퍼거슨 감독은 7명의 선수만을 교체할 수 있는 경기 룰과 전반 박지성이 득점위치에 있었던 점을 감안했는지, 그 동안 2차례의 연습경기 및 홍콩전 때와는 달리 후반에도 박지성을 계속 기용했다.
이에 박지성은 헤딩골로 화답했다. 후반 2분 교체 투입된 크리스티아누 호나우두가 상대 진영 오른쪽에서 수비수 2명을 잇따라 제치며 코너부근까지 침투한 뒤 올려준 크로스를 문전에 있던 박지성이 선채로 침착하게 헤딩슛했고, 볼은 한차례 바운드를 그리며 골문안으로 빨려 들어갔다.
맨체스터 입단 이후 가장 긴 60분간 그라운드를 누빈 박지성은 팀의 백전 노장인 긱스와 후반 15분 교체됐다. 그라운드를 나서는 박지성의 얼굴에는 자신감이 넘쳐 보였다. 맨체스터가 3-0으로 승리했다.
박진용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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