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아시아축구의 지존을 가린다.
동북아 이웃사촌들인 남ㆍ북한과 일본, 중국이 출전해 자웅을 겨루는 제2회 동아시아연맹축구선수권대회가 31일 남자부의 한국-중국전을 시작으로 8일간의 열전에 들어간다. 26일 북한 남녀대표팀의 입국으로 분위기가 달아오르고 있는 동아시아대회는 4개국 남녀대표팀이 대전, 전주, 대구에서 남녀 6경기씩 풀리그를 벌여 우승팀을 가린다.
디펜딩챔피언인 한국은 이번 대회에 박지성 이영표 등 해외파가 불참한 가운데 백지훈 이정열 등 ‘젊은 피’들을 대거 발탁, 2006독일월드컵을 대비한 세대교체의 시험장으로 활용한다는 복안이다. 반면 한국 여자축구는 4개국중 최약체로 꼽히지만 지난해 아시아청소년 우승을 이끌었던 박은선 차연희 등을 주축으로 정상 도전에 나선다.
이번 대회 최고의 빅매치는 93년 카타르 도하에서 열린 94미국월드컵 아시아최종예선(한국 3-0 승리)이후 12년 만에 벌어지는 남북대결과 20개월 만에 맞붙는 한일전. 남북은 역대전적서 5승2무1패로 남측이 앞서 있다. 공한증(恐韓症) 탈출을 노리는 한국-중국전과 독일월드컵 최종예선서 맞붙었던 북한-일본의 재대결도 흥미를 끈다.
요하네스 본프레레 감독은 이번 대회서 미드필더 백지훈과 수비수 이정열(이상 FC서울), 이정수(인천), 미드필더 홍순학(대구) 양상민(전남) 등 새내기들의 기량을 검증할 예정이다. A매치 골에 목말라 있는 이천수(울산)와 발전된 모습을 보여주겠다고 벼르고 있는 최태욱(시미즈)이 이동국(포항) 정경호(광주)와 함께 골사냥을 책임진다.
족저건막염으로 보카 주니어스와의 친선경기도 결장한 ‘축구천재’ 박주영(FC서울)은 31일 중국전보다는 내달 4일로 예정된 남북대결에 출전할 가능성이 높다. 6월 우즈베키스탄 및 쿠웨이트와의 경기서 연속골을 잡아낸 박주영으로서는 A매치 3경기 연속골 도전무대다.
김명성 감독이 이끄는 북한은 월드컵 예선에서 주축을 이뤘던 4.25체육단 소속 선수중 한성철, 남성철 외에는 모두 교체, 리명수체육단과 기관차, 평양팀 등 젊은 선수들을 골고루 발탁했다. J리거 안영학(나고야) 리한재(히로시마)도 가세한다. 해외파들이 대거 빠진 일본은 오구로 마사시, 다마다 게이지 등에 기대를 걸고 있고, 중국은 월드컵 본선 진출 좌절로 구겨진 자존심을 회복하기 위해 총력전을 준비하고 있다.
여동은 기자 deyuh@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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