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속골로 주전 자리를 꿰찬다.”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의 박지성이 27일 베이징을 떠나 도쿄에 입성했다. 박지성은 전날 베이징 시엔다이(北京現代)전에서 맛본 데뷔골의 여세를 몰아 일본 열도 정벌에 나선다.
박지성은 28일 오후 7시 도쿄 국립경기장에서 가시마 앤틀러스, 30일 오후 7시 사이타마 스타디움에서 우라와 레즈를 상대로 소속 팀의 아시아투어 3, 4차전을 잇따라 치른다.
일본은 박지성과 인연이 깊다. 명지대 2학년에 재학중이던 2000년초 일본 J리그 교토퍼플 상가에 진출, 프로선수로 첫발을 내디딘 곳이고, 2003년 일왕배를 끝으로 네덜란드 PSV에인트호벤으로 진출할 때까지 빅리그 진출의 꿈을 키웠던 장소다. 2년 반 만에 맨유 맨으로서 금의환향하는 그로서는 빅리거로서 성장한 자신의 모습을 일본 팬들에게 보여주고 싶은 열망이 작지 않다.
상대는 만만치 않다. 스즈키 다카유키 등 일본 국가 대표들이 대거 포진해 있는 가시마 앤틀러스는 J리그를 4차례나 제패한 강호다. 우라와 레즈도 97년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와의 경기에서 1-2로 선전했을 정도로 저력이 있는 팀이다. 하지만 J리거로 3년 가까이 뛰면서 이들 팀과 수 차례 격돌, 누구보다도 플레이 스타일을 잘 알고 있는 박지성으로서는 알렉스 퍼거슨 감독에게 다시 한번 강렬한 인상을 심어줄 기회인 셈이다.
박지성은 26일 베이징에서 60분 이상 그라운드를 누빈 만큼 28일 경기에는 후반 조커 출전이 유력해 보이다. 퍼거슨 감독이 “주전급 선수들이 베이징에서 무더위 속에 60~90분 뛰느라 힘들었다. 덜 뛴 후보 11명을 일본에선 중용하겠다”고 밝혔기 때문. 하지만 체력적인 부담이 없는 30일 경기에는 선발 출장이 예상된다.
박지성은 자신의 데뷔 골에 대해 “좋은 시작이다. 매우 만족한다”고 말한 퍼거슨 감독의 평가에 무척 고무돼 있다. 일본에서의 2연전을 붙박이 주전으로 거듭나는 계기로 삼겠다고 벼르고 있는 박지성의 활약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SBS스포츠가 생중계한다.
박진용 기자 hub@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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