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무현 대통령은 안기부 X파일 파문으로 사의를 표명한 홍석현 주미대사의 사표를 수리하기로 했다고 청와대가 26일 밝혔다. 앞서 홍 대사는 25일 밤 10시30분께 김우식 청와대 비서실장에게 전화를 걸어 “이번 일로 심려를 끼쳐 죄송하다”며 사의를 표명했다.
노 대통령은 홍 대사의 사의 표명을 보고받고 “주미대사로서 중요한 시기에 원만하게 업무 수행을 해왔는데 아쉽게 생각한다”고 말했다고 김만수 청와대 대변인이 전했다.
김 대변인은 “홍 대사의 사표 수리 시기는 주미 대사로서 현안 처리에 필요한 기간을 고려해서 판단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따라 홍 대사는 사표가 수리될 때까지 당분간 워싱턴에서 근무하면서 6자회담 진행 상황 점검 등의 업무를 수행할 것으로 전해졌다. 홍 대사는 26일 뉴욕에서 코리아 소사이어티와 아시아 소사이어티가 공동 초청한 오찬에 참석, 연설할 예정이었으나 이를 급히 취소했다.
청와대는 조만간 후임 주미대사 인선 작업에 착수할 방침이며 후임에는 반기문 외교통상부 장관, 장재룡 본부대사, 열린우리당 정의용 의원 등이 거명되고 있다.
홍 대사의 사의 표명에 대해 열린우리당 오영식 원내부대표는 “홍 대사의 결단을 이해한다”고 밝혔고, 한나라당 이정현 부대변인은 “사필귀정”이라고 말했다.
김광덕 기자 kdkim@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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