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가가 급등하면서 대형주들의 시가총액 기준 서열에도 지각 변동이 일어나고 있다. 반도체 및 LCD 가격 안정으로 하이닉스와 LG필립스LCD 등의 순위가 크게 상승한 반면 통신주와 정유업체들은 후퇴하고 있다. 또 같은 업종에서도 1, 2위가 뒤바뀌는 역전현상이 나타나고 있다.
26일 증권선물거래소에 따르면 LG필립스LCD의 시가총액은 15조4,360억원을 기록, SK텔레콤(15조560억원)과 현대차(14조4,950)를 따돌리고 유가증권시장 5위를 기록했다. 이 회사는 지난해말 6위였으나, 최근 LCD 경기 회복 기대와 성공적 해외주식예탁증서(ADR) 발행 소식에 힘입어 ‘빅5’ 진입에 성공했다.
지난해말 약 5조원의 시가총액으로 20위에 머물던 하이닉스는 반도체 가격 반등에 힘입어 시가총액이 10조원을 넘어서면서 순위도 9위로 도약했다. 신한지주와 우리금융지주도 시총 순위가 각각 3계단(13위→10위), 4계단(15위→11위) 높아졌다. 하나은행(22위→20위), KT&G(18위→15위), 신세계(19위→16위), 기아차(25위→21위) 등도 선전했다.
그러나 SK㈜ 시가총액은 올들어 13% 가까이 줄어 순위도 12위에서 19위로 추락했다. 같은 정유업체인 S-Oil 역시 11위에서 13위로 밀려났다. 또 SK텔레콤은 시가총액이 5% 이상 감소하며 4위에서 6위로 밀려났고, KT는 8위를 고수했으나 시가총액 증가율이 1%에 불과했다.
업종별 순위 바뀜도 활발하다. 우리금융지주는 상장 3년여만에 신한금융지주의 금융업종 1위 자리를 넘보고 있다. 전날 주가가 6.67%나 급등한 우리금융은 시가총액이 9조6,722억원에 달해 신한지주(9조5,795억원)를 앞섰으나, 26일에는 다시 신한지주에 뒤지는 등 엎치락뒷치락을 거듭하고 있다. 대우증권도 최근 삼성증권을 따돌리고 ‘증권 대장주’로 부활하는 등 공적자금 투입 금융회사들에 대한 ‘선호’ 현상이 뚜렷해지고 있다.
조철환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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