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좌절하면 안됩니다. 희망과 용기를 갖고 노력하면 혼혈은 축복일 수 있습니다.”
혼혈아동복지재단인 펄벅 인터내셔널 한국이 주최한 “혼혈아동 희망 나누기! 펄벅 여름캠프” 가 열린 26일 오후. 서울 방이동 올림픽파크텔 1층 올림피아홀에는 다양한 피부색을 가진 혼혈아동들이 방귀대장 뿡뿡이, 키다리 삐에로가 만드는 풍선을 받기 위해 이리저리 뛰어다니면서도 웃음을 터뜨리고 즐거워했다.
엄마와 함께 참가한 안아름(여ㆍ6)양은 “키다리 아저씨가 준 하트 모양 풍선이 너무 예뻐서 집에 가져갈 것”이라고 말했다. 행사장 한 편에서는 얼굴에 고양이수염, 빨간 코 등을 그려주는 페이스페인팅행렬이 줄을 이었다. 과거에는 아버지가 주한 미군인 아이들이 주로 참가했지만 최근에는 코시안(Kosianㆍ한국인과 아시아인 사이에서 태어난 2세)도 참여인원의 20%정도를 차지했다. 올해로 이 행사는 만 15년이 넘었다.
최고의 하이라이트는 드라마 ‘내 이름은 김삼순’에서 환한 미소로 최고의 인기를 얻고 있는 다니엘 헤니(25)의 참석. 다니엘의 어머니는 한국인입양아였다. 그는 어렸을 적 혼혈아로 미국에서 자신이 받았던 극심한 인종차별 이야기와 극복과정에 대해 상세히 이야기하고 아이들에게 팔찌를 나눠주었다.
다니엘은 “11살 때 동급생들에게 손가락이 모두 부러지는 폭력을 당하기도 했지만 그들이 오히려 불쌍했다”며 “자신의 목표를 세우고 노력하면 그런 아픔은 극복할 수 있다”고 말했다. 10년 넘게 행사에 참여했다는 조 에스더(17)양은 “다니엘이 아픔을 이겨낸 걸 보니 나도 극복할 수 있다는 자신감이 생겼다”고 말했다.
박상진 기자 okom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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