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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본기 부족' 국산 MP3플레이어 외화내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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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본기 부족' 국산 MP3플레이어 외화내빈?

입력
2005.07.26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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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표적 국산 MP3 플레이어 제품들이 공신력 있는 해외 유명 오디오 전문지로부터 혹평을 받았다. ‘기능은 화려하지만 음질 등 기본기가 부족하다’는 것이 비판의 요지. 이에 대해 해당 업체들은 ‘왜곡된 판단 기준에 따른 일방적인 평가’라며 반론을 제기하고 있다.

26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영국의 오디오 전문지 ‘왓하이파이’(What Hi-Fi) 7월호는 MP3 플레이어 인기 모델 8종을 비교한 특집 기사에서 삼성전자의 YH-820와 아이리버의 H10에 별 3개를, 엠피오의 HD200에 별 2개의 평점을 줬다. 이 잡지의 별점 평가에서 별 5개는 ‘동급 최고’, 4개는 ‘우수’를 의미하며 3개부터는 평균 이하를 의미한다.

왓하이파이는 ‘한국산 MP3 플레이어의 경우 화려한 기능을 갖췄지만 음질과 조작 편리 등 휴대용 오디오로 갖춰야 할 기본 자질이 부족하다’고 일침을 가했다.

또 아이리버의 H10은 “저음역의 세부묘사(디테일)가 부족하고, 복잡한 곡에서 소리가 따로 논다”는 평가를 받았다. 또 엠피오의 HD200은 “소리의 변화폭이 좁은 탓에 생기와 재미가 없다”는 것. 삼성전자 YH-820은 음질 면에서는 “고음역이 약간 무겁지만 정확하고 깨끗하다”며 좋은 점수를 얻었다. 그러나 장시간 작동 중 멈추는 현상, 복잡한 조작 메뉴 등의 문제로 감점을 당했다.

반면 국산 제품과 치열한 시장점유율 경쟁을 펼치고 있는 미국 애플과 리오(Rio)의 제품은 별 5개를 얻었다. 애플의 ‘아이팟 미니’는 “저음역이 팽팽하고 소리에 공간감이 있다”는 평가를, 리오의 ‘카본 펄’ 제품은 “저음역과 디테일 재생이 뛰어나다”는 평가를 받았다.

이 같은 평가에 대해 국내 업체들은 “대중적 제품에 지나치게 전문가적인 잣대를 들이댄 게 아니냐”며 “음질이나 조작성이 성능의 전부가 아니다”라고 반박했다. 특히 엠피오와 아이리버측은 “음질 측정은 매우 주관적인 작업”이라는 점을 강조하면서 “경쟁력 있는 제품을 만들고 있다”고 주장했다. 삼성전자는 “이는 대부분의 MP3 제품에 공통된 문제”라며 “더욱 개선된 신제품을 내놓고 있다”고 해명했다.

그러나 업계일각에서는 국내업체들이 신제품 출시 경쟁에 몰두한 나머지 음악 재생이라는 제품 본연의 기능보다 외형 디자인이나 융·복합화에만 몰두했다는 ‘자성론’도 제기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애플 아이팟의 경우 음질 향상을 위해 MP3 보다 진화한 ‘AAC’ 음악 파일 기술을 개발하고, 잡음을 일으키는 부가 기능을 과감히 배제하는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며 “음질은 국산 MP3 제품이 세계 시장 탈환을 위해 반드시 해결해야 할 과제”라고 강조했다.

정철환기자 plomat@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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