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에서 드럼세탁기로 세탁물을 건조하기에 앞서 전기소비량을 한 번 생각해 보는 것이 좋겠다.
26일 가전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와 LG전자, 대우일렉트로닉스 등 가전 3사가 판매중인 드럼세탁기의 건조기능 사용시 전기소비량은 세탁 때 소비량의 5~6배에 달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삼성전자 드럼세탁기는 냉수세탁(탈수포함)시 전기소비량이 10㎏용량 제품의 경우 시간당 130W, 12㎏은 시간당 145W였고, 물을 40도로 가열해 세탁하는 표준세탁코스의 경우엔 10㎏이 시간당 720W, 12㎏은 시간당 800W로 나타났다.
하지만 건조기능에 소모되는 전기소비량은 12㎏용량 제품의 최대 건조용량인 6㎏의 세탁물을 건조했을 때 4,500~4,800W에 달했다.
LG전자의 드럼세탁기도 12㎏용량 제품의 경우 세탁시(표준세탁코스) 전기소비량이 시간당 950W였던 반면 7.5㎏의 세탁물을 건조하면 시간당 5,000W가 소모됐다. 대우일렉트로닉스의 경우에도 11㎏용량 드럼세탁기의 세탁시(표준세탁코스) 전기소비량은 시간당 690W였으나 6.5㎏ 세탁물 건조시에는 3,500∼3,800W의 전기가 사용됐다.
이처럼 건조기능이 전기를 많이 소모하는 이유는 전기로 열풍을 만들어 세탁물을 말리기 때문이다.
한 가전업체의 비공식적인 조사 결과, 소비자들은 세탁기 건조기능에 대한 만족도는 높지만 전기료 부담 때문에 대부분 건조기능을 사용하지 않거나 장마철 등에만 일시적으로 사용하고 있는 실정이다.
가전업체 관계자는 “건조기능의 전기소비량을 줄이기 위해 기술을 개발 중이지만 기본적으로 열을 발생시켜야 하기 때문에 절전에 한계가 있다”며 “전기료 부담을 줄이기 위해서는 소비자들이 필요시에만 건조기능을 사용하는 지혜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김동국 기자 dkkim@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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