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문신용 천연염료로 각광받고 있는 ‘헤나’에서 피부염이나 실명을 가져올 수 있는 유해성분이 검출돼 주의가 필요한 것으로 지적됐다.
한국소비자보호원은 26일 시중에서 판매되는 헤나염료 19종에 대해 유해성분 함유 여부를 조사한 결과, 전체의 63.2%(12종)에서 피부에 오래 닿으면 천식이나 호흡장애를, 눈에 닿으면 실명을 일으킬 수 있는 파라페닐렌디아민(PPDA)이 1.1~32.8% 농도로 검출됐다고 밝혔다.
현행 식약청의 염모제표준제조기준에 따르면 모발염색제는 PPDA농도가 사용농도 기준으로 3%를 넘어서는 안된다. 이밖에 17종(89.5%)에서는 니켈이 0.6~23.4ppm, 6종(31.6%)에서는 코발트가 0.5~3.3ppm이 검출됐는데, 이 두 성분은 1.0~10.0ppm의 농도에서 알레르기성 접촉피부염을 일으킬 수 있다고 소보원측은 설명했다.
특히 PPDA가 검출된 염료 12종은 모두 검은색을 내는 ‘블랙 헤나’ 제품으로, 머리염색보다는 피부에 직접 바르는 문신용으로 많이 쓰여 심각한 부작용이 우려된다.
소보원 관계자는 “블랙헤나 염료는 유해한 성분이 함유돼 있을 가능성이 크므로 피부문신 염료로는 사용하지 말고, 염색용으로 쓸 때에도 사용 전 반드시 패치테스트 등을 실시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헤나는 인도나 파키스탄에서 서식하는 관목식물로, 잎에서 추출한 분말가루를 물이나 아로마오일과 섞어 사용하면 2~3주 동안 지워지지 않기 때문에 문신이나 머리염색용으로 많이 쓰인다.
신재연 기자 poet333@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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