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7대 국회의원 가운데 국회 본회의에 출석해 ‘눈도장’만 찍고 중요한 안건투표에는 불참한 의원들이 많은 것으로 조사됐다.
참여연대는 지난해 5월 30일 17대 국회가 개원한 후 이달 임시국회까지 총 59차례 열린 본회의 의원 출석률을 조사한 결과 90%에 달했으나 안건 투표율은 74%에 그친 것으로 조사됐다고 26일 밝혔다.
참여연대 의정감시센터는 “16대 국회 평균 본회의 출석률(85%) 보다 다소 나아졌지만 본회의 안건에 대한 투표율은 16대(90%) 보다 16%포인트나 낮게 조사됐다”며 “이는 출석체크만 하고 본회의장을 빠져나가는 의원들이 많다는 의미”라고 설명했다.
조사결과에 따르면 지난 1년간 본회의에서 처리한 569건의 안건투표에 절반도 참여하지 않은 의원은 28명이었으며, 90% 이상 참여한 ‘모범의원’은 59명이었다.
안건 투표율이 50%에도 미치지 못한 의원들은 국무위원을 겸직하고 있는 의원을 제외할 경우 한나라당이 공성진 곽성문 이재오 의원 등 15명으로 가장 많았고, 열린우리당은 김희선 신계륜 의원 등 5명, 민주당 4명, 자민련 2명 순이었다.
열린우리당 김재윤 의원은 17대 의원 중 유일하게 본회의에 100% 출석하고 표결에도 100% 참여한 것으로 나타났다. 본회의 안건투표에 90% 이상 참여한 의원은 열린우리당이 38명, 한나라당 19명, 민주노동당과 민주당이 각각 1명으로 조사됐다.
민주당 김홍일 의원은 총 569번의 투표 중 20번(4%)만 참여해 안건투표순위 ‘꼴찌’를 차지했으며, 자민련 이인제 의원은 본회의 59회 중 16회(27%)만 참석해 가장 낮은 출석률을 기록했다.
박선영 기자 aurevoir@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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