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의 해수욕장이 피서 인파로 가득 찬 요즘이지만 증권맨들에게 휴가는 남의 이야기다. 종합주가지수가 10년여 만의 최고치를 매일 갈아치우며 가파르게 상승하자 몇 년 만에 찾아온 강세장을 놓칠세라 영업에 열을 올리고 있기 때문이다.
26일 업계에 따르면 각 증권사마다 여름 휴가를 뒤로 미루거나 심지어 취소하는 영업맨들이 속출하고 있다는 후문이다.
대신증권 장모 대리는 기회가 왔을 때 조금이라도 실적을 더 올려야겠다는 욕심에 휴가원을 내지 않았다. 그는 “요즘 같은 장에선 잠자기 전이나 주말에도 주식 생각뿐”이라며 “손쉽게 영업할 수 있는 이런 기회를 포기하고 휴가를 떠나는 간 큰 영업맨은 별로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굿모닝신한증권 이모 과장도 “지점을 찾는 고객들이 최근 두 배 가까이 늘었다”면서 휴가를 포기했다고 밝혔다.
영업 직원뿐 아니라 펀드매니저들도 여름 휴가를 미루고 수익률 올리기에 여념이 없다. 기업 실적 발표와 6자회담, 각종 경제지표 등 주식시장에 영향을 미치고 있는 재료가 쏟아지면서 애널리스트들도 쉽게 자리를 비우지 못하고 있다. 모 증권사 관계자는 “증권사는 1년 잘 벌면 3년을 먹고 살 수 있다고 하지 않느냐”면서 “증권업계 전체가 모처럼 찾아 온 기회를 놓치지 않기 위해 안간힘을 쓰는 모습”이라고 말했다.
최진주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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