팀이 바뀌었다고 사람이 이렇게 달라질 수 있을까. 웅담을 먹은 ‘토종급 용병’ 리오스가 15이닝 무실점의 놀라운 호투를 이어가고 있다.
지난 11일 기아에서 두산으로 이적한 리오스가 24일 서울 라이벌 LG와의 잠실경기에서 8과 3분의2이닝동안 삼진 7개를 잡아내고 2안타 무실점 호투로 팀의 2-0 승리를 이끌어냈다.
리오스는 기아 소속이던 지난 7일 삼성전 6회1사에서 만루홈런을 얻어맞고 강판 된 뒤 두산으로 옮겨 2경기 15이닝동안 5안타 무실점행진을 벌이고 있다.
리오스는 이에 앞서 19일 한화전에서 6과 3분의1이닝 3안타 무실점으로 승리를 챙겼었다. 기아 소속으로 6승10패 방어율 5.23을 기록했던 리오스는 2경기 연속 승리로 시즌 8승10패를 거두었고 방어율도 4.62로 대폭 낮췄다.
리오스는 이날 자신의 한국 프로 3번째 완봉승도 눈앞에 뒀으나 구원부문 단독 선두를 달리고 있는 두산 마무리 정재훈의 세이브를 올려 주려는 김경문감독의 배려로 9회말 주자 없는 가운데 투아웃에서 아쉽게 마운드에서 내려왔다.
정재훈은 초구에 박용택을 2루수 땅볼로 잡아내 공 하나로 세이브를 올리는 진기록을 세웠다. 시즌 23세이브(1승4패)째.
두산은 리오스가 ‘0’의 행진을 계속하는 동안 6회 2사 1루에서 홍성흔의 우중간 적시타로 선취점을 얻고 8회 1사 1, 3루에서 손시헌의 내야땅볼로 추가점을 올리면서 라이벌 LG와의 주말 3연전을 모두 승리로 이끌었다.
22일에 이어 또다시 대포전쟁이 벌어진 대전경기에서는 정성훈의 만루포, 3점포 2방과 송지만의 투런포 2방 등 홈런으로만 11점을 뽑은 현대가 솔로포만 3방을 터뜨린 한화를 13-6으로 대파했다.
송지만은 시즌 19, 20호 홈런으로 팀 동료인 서튼(22호)에 이어 홈런부문 단독 2위에 올랐다. 대구에서는 기아가 선발 그레이싱어의 7이닝 2실점 호투를 발판으로 모처럼 삼성을 5-2로 물리쳤다. 삼성전 2승13패.
부산에서는 선발 크루즈의 7이닝 무실점 호투와 장단 15안타를 몰아친 SK가 롯데를 9-0 완봉으로 꺾었다.
정진황 기자 jhchung@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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