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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학과목 미리 듣는다" AP제 시범운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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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학과목 미리 듣는다" AP제 시범운영

입력
2005.07.25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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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5일 오전 9시 서울 안암동 고려대 교양관 110호실. 강의실에 하나 둘씩 고교생들이 들어섰다. 대학 과목을 고교 재학 중에 수강하는 AP(Advanced Placementㆍ대학과목선이수)제도에 참여하는 학생들이다. 별도 과정을 거쳐 선발된 고교생들은 영어교육과 어도선 교수의 강의에 귀를 기울였다. 고려대 AP강의는 영어 외에 국어 수학 물리 화학 생물 등 6개 과목. 과목당 20명씩 120명이 참여했으며, 강의는 150분(휴식시간 10분 제외) 진행됐다.

한 학생은 “대학에서 공부할 과목을 먼저 접한다는 사실 자체가 신선했다”고 말했다. 고교생들은 한결같이 “내용은 조금 어려웠지만 매우 유익했다”는 반응을 보였다.

■ 내년부터 학점 인정…입시반영은 불허

서울대 부산대 충남대 KAIST(한국과학기술원) 제주대 등 8개 시ㆍ도 11개 대학에도 AP 강의가 개설된다. 외국어고 과학고 등 특수목적고와 일반고 수월성 교육이 목적이다. 특목고생은 희망자, 일반고는 학교장 추천을 받은 상위 3~5% 학생 등 총 757명이 AP시범운영 수혜자가 됐다.

대학 교수가 1~2학년 전공기초 과목인 수학 물리 화학 생물 영어 제2외국어 등 10개 과목 강의를 맡지만 일부 지역은 고교 교사도 참여할 예정. 대부분 시ㆍ도가 여름방학 기간에 과목별로 45시간을 가르치고 평가를 거쳐 A부터 F까지의 성적을 매긴 뒤 공동이수증을 주고, 학교생활기록부 교과특기사항에 이수 결과를 기록하게 된다. 교육부는 AP 이수를 학점으로 인정하기 위해 고등교육법을 고쳐 2006년부터 적용할 계획이다.

AP제도는 1955년부터 미국 대학교육협의회(College Board)가 주관해 전국 단위 평가를 거쳐 학점을 주고 있으며, 일부 대학은 고교 때 AP과목을 어느 정도 이수했는가에 따라 입학자격 또는 가산점을 주고 있다. 국내에서는 지난해 대원외고 민족사관고 등 8개 고교생 321명이 미국의 AP시험에 응시해 309명이 인증을 받았다.

교육부는 AP과정 이수 결과를 대학입시에 반영할 경우 사교육 과열 등의 부작용이 생길 것으로 보고 AP제도를 대학입시와 연계하지 않기로 했다

김진각 기자 kimjg@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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