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대야 현상을 동반한 폭염이 연일 계속되고있다.
18일 장마가 끝나면서 들이닥친 불볕더위는 24일까지 일주일째 계속되고있다. 전국 낮 기온이 30도를 웃돌고 밤에는 열대야로 ‘잠 못 이루는 밤’이 이어지고있다.
기상청에 따르면 서울은 24일 최고 기온이 33.5도를 기록했고 남원 36.7도, 영월 34.7도, 순천 34.7도, 홍천 34도, 양평 34도 등 전국 대부분이 30도를 넘는 폭염날씨를 보였다. 이날 서울은 모든 사람이 불쾌감을 느낄 수 있는 ‘불쾌지수 83’을 기록했다.
최저기온은 서울이 27.6도로 전국에서 가장 높았고, 춘천(26.1도)과 대전(25.3도), 청주(25.6도) 등 중부지방에서도 25도를 넘어 열대야 현상이 계속됐다. 특히 서울에서는 열섬효과가 더해져 밤 기온이 급상승했다.
무더위로 전력 소비량이 늘면서 정전사고도 잇따랐다. 서울 도봉2동 한신아파트 10개동에는 과부하로 전기공급이 갑자기 끊기는 바람에 23일 오후 8시부터 4시간 동안 주민들이 큰 불편을 겪기도 했다. 또 서초구 잠원동, 동작구 흑석동, 관악구 신림동 등에서도 정전사고가 발생했다.
폭염 여파로 추정되는 변사와 탈진사고도 늘고있다. 24일 오전 0시50분께 광주 북구 중흥동 서모(45)씨가 TV를 보다 갑자기 쓰러져 병원으로 옮겼으나 숨졌고 23일 오전에는 광주 북구 용봉동 고속도로 철조망 밑에 박모(62)씨가 탈진해 숨지기도 했다.
23일 오후 5시20분께 경기 파주군 파주출판단지 내 건설현장에서 공사인부 한명(47)이 구토와 고혈 증세를 보이며 쓰러져 병원으로 옮겨졌고 오전10시40분께는 전남 나주시 화산마을 공사현장에서 일하던 20대 남자가 탈진해 쓰러지기도 했다.
전국의 해수욕장 피서지 등에는 인파가 몰려들어 북새통을 이뤘다. 24일 해운대에 80만명을 비롯, 광안리 60만명, 대천 29만명, 경포 14만명 등의 피서객들이 해수욕장을 찾았다.
빙과류와 맥주 등 ‘여름 효자상품’도 날개 돋힌 듯 팔렸다. 편의점 GS25가 부산, 대구, 울산 등 최근 무더위가 기승을 부린 지역 227개 점포를 대상으로 빙과와 맥주 판매량을 조사한 결과 최근 1주일 판매량이 5월 한달간 판매한 물량을 추월한 것으로 나타났다.
에어컨 선풍기 등 냉방가전제품의 수요도 증가해 홈플러스에서는 17~21일 에어컨 매출이 그 전주에 비해 500%, 롯데마트에서도 같은 기간 선풍기 매출이 228.7% 증가했다.
기상청 관계자는 “고온 다습한 열대성 북태평양 고기압이 확장하면서 맑고 무더운 날이 많을 것으로 전망되는 만큼 일사병 등 여름철 건강관리에 유의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강철원기자 strong@hk.co.kr
신재연기자 poet333@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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