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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행들 "예금유치 해서 뭘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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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행들 "예금유치 해서 뭘하나"

입력
2005.07.25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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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감독당국의 주택담보대출 제한 조치로 대출 수요가 줄어들면서 은행 수신액까지 덩달아 감소하고 있다. 은행들이 돈 굴릴 데가 마땅치 않아 신규 예금 유치에 무신경해진 결과다. 이는 거꾸로 보면 그 동안 은행들이 사실상 ‘모기지 회사’나 다름없는 영업 행태를 보여왔음을 방증한다.

25일 은행권에 따르면 하나은행의 총수신액은 20일 현재 69조2,331억원으로 지난달 말에 비해 1조5,744억원이나 감소했다. 외환은행도 21일 현재 6월말보다 1조4,118억원이나 줄어든 42조5,965억원의 총수신액을 기록했다. 조흥은행과 제일은행도 21일 현재 수신액이 지난달 말보다 각각 1,874억원과 2,189억원 감소했다.

국민, 우리, 신한은행의 경우에도 증가폭이 미미했다. 국민은행의 수신액은 21일 현재 134조9,475억원으로 지난달 말보다 1,446억원 늘어나는데 그쳤다.

우리은행은 20일 현재 71조4,963억원으로 7,546억원, 신한은행은 21일 현재 58조1,301억원으로 4,039억원이 각각 늘었다. 이는 7대 시중은행 수신액이 지난달 말 현재 431조7,432억원으로 지난해 말보다 18조원 이상 늘어나는 등 꾸준한 증가세를 유지해 온 것과 비교할 때 이례적인 현상이다.

은행권에서는 이와 관련, 주택담보대출 수요 감소로 인해 대출의 공급원 역할을 해 온 예금 확대의 필요성이 줄어들면서 은행들이 신규 예금 유치에 소극적으로 변했기 때문으로 분석하고 있다.

실제 올들어 확대된 수신액의 36.2%가 주택담보대출로 다시 시중에 풀리는 등 은행 예금액은 대출의 절대 부분을 차지했다. 더욱이 경기회복 지연으로 대출처가 마땅치 않은 실정이라 예금액 확대는 오히려 은행의 부담으로 작용할 수 있는 상황이다.

시중은행 관계자는 “비이자 수익 확대 등 수익원 다변화 노력에도 불구하고 아직까지는 은행권의 수익원이 주택담보대출에 집중돼 있다는 의미”라며 “주택담보대출 규제 이후 각 은행마다 새 수익원 발굴에 나서고 있지만 뾰족한 출구가 보이지 않는 실정”이라고 말했다.

박진석 기자 jseok@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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