읽는 재미의 발견

새로워진 한국일보로그인/회원가입

  • 관심과 취향에 맞게 내맘대로 메인 뉴스 설정
  • 구독한 콘텐츠는 마이페이지에서 한번에 모아보기
  • 속보, 단독은 물론 관심기사와 활동내역까지 알림
자세히보기
[사설] 조종사 파업 너무 길다
알림
알림
  • 알림이 없습니다

[사설] 조종사 파업 너무 길다

입력
2005.07.25 00:00
0 0

아시아나항공 조종사노조 파업이 26일로 열흘째 접어든다. 노사 협상이 별 진전을 보지 못한 가운데, 파업이 장기화하고 있는 것이다. 그 동안 국내선이 무더기 결항되어 휴가철 승객이 큰 불편을 겪고, 국제선과 화물 노선에서도 운항 차질이 빚어져 산업 피해가 누적되고 있다.

화물기 운항이 중단된 후 하루 1,700억원 대의 수출화물 수송 차질이 빚어진다고 한다. 노조원들은 24일부터 충북 속리산 부근의 한 유스호스텔로 장소를 옮겨 파업을 계속하고 있다.

합법적이라고는 하지만 이번 조종사 파업에 대한 여론은 차갑다. 국민의 휴가철을 볼모로 한 점, 같은 회사 내 연봉 1억원대 조종사 노조와 타 직종의 급여형평성 문제, 비합리적인 요구조건 등 때문이다.

지금까지 노조는 비행임무 전 음주검사 중단 요구는 자진 철회했지만, 회사는 승격 시 토익 630점 영어자격시험 폐지라는 노조의 주장을 수용했다. 이밖에도 노조가 이번 협상에서 주장하고 있는 외국인 조종사 채용 동결, 블랙박스 기록의 회사 임의열람 불가, 운항과 무관한 조종실 입실특권 부여 요구 등은 회사 뿐 아니라 일반인의 상식으로도 이해하기 어렵다.

파업이 예상 밖으로 장기화하면서, 피해 역시 커지고 있다. 회사도 노조 파업에 대한 반대여론에만 의지할 것은 아니라 협상에 보다 적극적인 자세를 보여야 한다. 노동 당국 또한 능동적 중재 역할을 펼쳐 피해를 최소화해야 한다. 그러나 보다 큰 책임은 노조에 있다.

노조는 파업 이후 대체운송수단이 없는 약점과 독점적 인력공급 체계를 악용한다는 비판을 받아 왔다. 또한 파업장소를 외딴 속리산으로 옮긴 뒤로는 ‘귀족노조의 휴양지 파업’이라는 비난도 받고 있다. 파업을 하더라도 노조에게는 성실하게 협상에 임할 의무가 있다. 이제 노조는 파업을 신속히 끝내는 것이 비난을 덜 받는 길이다.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세상을 보는 균형, 한국일보Copyright ⓒ Hankookilbo 신문 구독신청

LIVE ISSUE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

0 / 250
중복 선택 불가 안내

이미 공감 표현을 선택하신
기사입니다. 변경을 원하시면 취소
후 다시 선택해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