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무현 대통령이 24일 연정(聯政)의 필요성을 역설하는 서신을 또다시 내놓을 예정이었으나 ‘X 파일’ 사건의 파장이 커짐에 따라 이를 연기했다.
청와대 핵심관계자는 이날 “노 대통령이 오늘 연정의 당위론을 담은 서신을 공개하려 했다가 취소했다”면서 “X파일 파장이 잦아들면 다시 입장을 발표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노 대통령은 ‘비록 야당이 반대하고 있지만 원활한 국정운영을 위해 여야가 협력하는 방안을 찾아야 한다’는 점을 강조할 것”이라고 전했다.
노 대통령은 이미 두 차례나 연정 문제를 담은 서신을 청와대 홈페이지 등을 통해 공개한 바 있다. 노 대통령의 연정에 대한 집착이 일반의 생각보다는 훨씬 강하다는 사실이 드러나는 대목이다.
이에 앞서 노 대통령은 22일 저녁 총리 공관에서 열린 ‘당정청 수뇌부 12인 모임’에 참석해서도 연정론을 꺼냈다. 노 대통령은 2시간 동안 경제회생 방안, 6자회담 대책 등 주요 현안들을 논의했지만 연정론에 대해서도 의견을 개진한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달 24일 같은 모임에서 연정 의사를 처음 밝힌 뒤 한달 만에 다시 참석해 연정론을 편 것이다.
김광덕 기자 kdkim@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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