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동계의 여름투쟁(夏鬪)이 금속ㆍ병원노조의 파업 철회로 마무리단계에 들어선 가운데 24일 현재 아시아나항공 조종사노조만 외롭게 투쟁하고 있다.
병원노조는 파업 사흘째를 맞은 지난 22일 중앙노동위원회가 임금 총액 대비 3~5% 인상안 등을 내용으로 한 직권중재안을 통보했음에도 불구하고 예고했던 ‘중재안 거부와 전면파업’ 방침을 바꿔 파업은 일단락됐다. 병원노조는 성명을 통해 ‘중재안 거부’의사를 보이면서도 ‘산별 파업 종료’를 선언, 사실상 수용 의사를 밝혔다. 또 금속노조는 산별 교섭 100일째인 지난 19일 사측과 주요 쟁점에 잠정 합의했으며 중앙위 승인을 거쳐 26일 노사가 합의안 조인식을 가질 예정이어서 뒷정리만을 남겨두고 있다.
반면 아시아나항공 조종사노조 파업은 돌파구를 마련하지 못해 1주일을 넘기며 장기화하고 있다. 노조는 조종사 자격심의위 노조원 3명 의결권 부여 등 13개안의 수용을 사측에 촉구하고 있지만 사측은 인사ㆍ경영권을 침해하는 요구를 노조가 철회하지 않으면 교섭이 불가능하다고 밝히는 등 팽팽히 맞서고 있다. 하지만 노조는 물론 사측도 ‘내부 문제’가 사회적 파장을 빚고 있는 점과 분규 과정에서 ‘노-노 갈등’ 양상까지 빚어지고 있다.
더욱이 노사갈등의 불씨는 곳곳에 여전히 남아있다.
현대차 비정규직노조는 지난 주 조합원 1,881명 중 1,234명이 참가한 가운데 1,132명(92%)의 압도적 찬성으로 현대차 원청에 대해 불법파견 철폐와 정규직 전환 등을 요구하는 쟁의를 결의했다. 또 노동부가 지난 21일 민주노총이 진정한 하이닉스ㆍ매그나칩반도체 하도급 업체 4곳에 대해 ‘불법파견’판정을 내리자 노조측이 정규직화 투쟁을 한층 강화하고 있다.
송두영기자 dysong@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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