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밤에도 최저 기온이 25도를 넘는 열대야 현상이 며칠째 계속되고 있는 요즘이다. 아직 휴가를 가지 못했거나, 형편이 여의치 않아 포기했다면 케이블ㆍ위성 채널들이 준비한 여름 특집 프로그램을 보며 찜통 더위를 잠시나마 잊어보는 것도 좋은 피서 방법 중 하나다.
살인적 폭염에 무엇보다 간절한 건 공포 영화 생각. 영화 채널 시네마TV는 25일부터 1주일간 차례로 공포 영화를 방송하는 ‘호러 무비 스페셜’을 준비했다.
정신 병자의 잔혹한 연쇄 살인을 소재로 한 ‘할로윈’(25일)을 비롯해 일본판 여고괴담인 ‘하나코’(27일), 늑대 인간의 살인 행각을 다룬 ‘하울링’(28일)이 방송된다.
그런가 하면 액션 채널인 수퍼액션은 25일부터 천재 물리학자 리처드와 수녀 몬타피오레가 사탄과의 대결을 벌이는 이야기를 그린, 미스터리 공포 시리즈 ‘계시록-레벌레이션’(월ㆍ화 오후 7시 30분)을 방영한다. KBS SKY 드라마 채널도 11일부터 납량 특집 ‘전설의 고향’(월~금, 오후 11시 10분)을 재방송하고 있다.
공포 영화 못지않게 오싹한 다큐멘터리도 준비되어 있다. 다큐멘터리 채널인 디스커버리는 27일부터 실존 여성 살인마들의 이야기를 다룬 3부작 ‘죽음의 여인들’(밤 11시)을 방송한다.
피를 마시기 위해 수 백 명의 소녀를 살해한 17세기 바토리 백작 부인(사진), 19세기 뉴올리언스의 자기 집 다락에 고문실을 만들어 노예들을 잔인하게 살해했던 사교계의 명사 마담 랠로리,자신의 파트너를 30번 이상 찌른 뒤 그의 신체 일부를 요리했던 오스트레일리아의 캐서린 나이트…. ‘죽음의 여인들’은 집착과 탐욕, 복수심에 불타 그 어떤 남성 못지않은 잔혹성을 드러냈던 여인들의 궤적을 추적한다.
한편, 내셔널지오그래픽 채널은 25일부터 공포 영화의 단골 소재인 늑대에 관한 모든 진실을 파헤친 여름 특집 5부작 다큐멘터리 ‘위기의 늑대’(오후 10시)를 방송한다.
‘위기의 늑대’는 서양 문화에 있어서 까마귀, 용 등과 함께 악을 대표하는 동물로 인식되어 온 늑대의 왜곡된 이미지를 벗기고, 멸종 위기에 몰린 현재상을 보여 준다.
김대성기자 lovelily@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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