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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남·분당 집값 바람 빠지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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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남·분당 집값 바람 빠지나

입력
2005.07.24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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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강남권과 분당지역에서 매도 호가를 1억원 이상 낮춘 급매물이 나오는 등 아파트 가격이 내림세로 돌아섰다. 특히 서울과 강남의 주간 집값 상승률은 6개월 만에 처음으로 0%를 기록, 뚜렷한 안정세를 보이고 있다.

분당

24일 건교부와 국세청, 부동산중개업소에 따르면 집값 급등의 진원지인 분당의 중대형 평형 가격이 조정을 받고 있다. 매물은 거의 없지만 호가가 과거보다 크게 낮아졌고 1억원 이상 호가가 떨어진 물건도 나왔다. 지난달 호가가 9억원에 육박했던 아름마을 건영아파트 49평형이 7억8,000만원에 나왔고, 비슷한 호가를 유지했던 두산아파트 48평형도 8억원에 매수자를 기다리고 있다.

이 아파트들은 판교신도시와 가까운 중대형 평형이라는 이유만으로 올 들어 3억~4억원씩 뛰었다. 이매동 디딤돌공인 관계자는 “전반적으로 조정 분위기이며, 특히 값이 많이 오른 대형 평형들의 호가가 떨어지는 분위기”라며 “다주택자들이 물건을 내놓는 것 같다”고 말했다. 또 야탑동, 이매동, 정자동, 서현동 등 분당 내에서도 값이 많이 오른 지역의 아파트들도 호가가 6월보다 3,000만~5,000만원 낮춰 나오고 있다.

강남

강남권 재건축 단지들도 이 달 초부터 진행돼 온 가격 조정에 가속도가 붙었다. 초고층 주상복합아파트 추진 소문으로 급등했던 송파구 잠실주공5단지는 호가가 1억원 가까이 빠졌지만 찾는 사람은 없다. 대성공인 관계자는 “별다른 호재 없이 소문으로만 올랐던 가격이 정부의 대책이 가시화하면서 떨어지고 있다”며 “10억원을 넘겼던 34평형의 시세가 9억5,000만원도 안 된다”고 말했다. 강남구 개포주공단지도 마찬가지여서 8억5,000만원까지 호가가 나왔던 4단지 15평형이 7억8,000만원으로 떨어졌다. 베스트공인 관계자는 “은행 대출이 제한되면서 수요자가 전혀 없는 것이 가장 큰 이유인 것 같다"고 말했다.

추가 조정

강남과 서울지역 전체의 지난 주(11~18일) 주택가격 상승률은 각각 26주, 24주만에 0%로 나타났다. 수도권도 오름폭이 0.1%로 급속히 둔화했다. 부동산정보 제공업체들의 집계에서도 지난 주 강남권과 분당, 용인 등의 아파트값이 하락세로 돌아섰거나 제자리걸음을 한 것으로 나타났다.

전문가들은 정부 대책이 나오는 8월말까지 이 같은 분위기가 이어지면서 추가 조정이 있을 것으로 예상했다. 부동산퍼스트 곽창석이사는 “정부의 부동산종합대책 발표 시한이 다가오면서 관망세에 머물던 분위기가 조정 쪽으로 기울고 있다”며 “하지만 정부와 정치권의 대책이 기대에 못 미친다면 큰 폭으로 반등할 수도 있다”고 말했다.

박진석기자 jseok@hk.co.kr

김혁기자 hyukk@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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