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렸을 때 누구나 한번쯤 가졌을 스포츠 카에 대한 꿈과 다양한 수준의 드라이빙 욕구를 충족시키겠다.”
이달초 출범한 포르쉐 국내 공식 수입ㆍ판매 법인 ‘스투트가르트 스포츠 카’의 마이클 베터(37) 사장은 국내 수입차 시장의 최연소 최고경영자(CEO)다. 신생 법인의 대표인데다 한국 수입차 시장의 후발 주자지만 그는 수투트가르트 스포츠 카가 공략할 ‘블루오션’을 잘 알고 있다.
베터 사장은 “포르쉐는 40여년 동안 고성능 스포츠 카 개발과 생산에 주력해온 전문 회사”라며 “멋진 포르쉐를 보기 위해 전시장 창문 밖에 서서 넋이 빠져 있는 아이들을 볼 때 우리의 노력이 헛되지 않았음을 확인한다”고 말했다. 스포츠 카에 대한 꿈을 팔겠다는 얘기다.
그는 “독일에선 자동차를 한 대 사는 것은 자신의 오랜 꿈을 이루는 것이므로 차 색깔은 물론 인테리어와 각종 사양을 자신이 직접 선택하고 공장까지 방문, 자신의 차가 완성되는 과정을 꼼꼼히 살핀다”고 말했다.
한국 소비자들도 단순히 하나의 상품을 고르는 게 아니라 자신의 꿈을 실현하는 차원에서 자동차 구매가 이뤄질 수 있도록 세심한 배려를 아끼지 않겠다고 강조했다.
그는 이어 “한국인은 거의 매일 세차하고 광을 낼 정도로 차를 매우 사랑하는 국민”이라며 “공격적인 마케팅을 통해 연간 100대 수준인 판매량을 5년안에 500대 수준으로 끌어올릴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다양한 드라이빙 체험 프로그램을 구상하는 데에도 골몰하고 있다.
베터 사장은 “인간 욕구 피라미드처럼 운전 욕구도 피라미드로 그려볼 수가 있다”며 “가장 낮은 수준인 일반적인 운전 욕구에서 취미나 아마추어 수준의 운전 기술을 발전시키려는 욕구, 자동차 경주에 나가고 싶은 욕구, 좀 더 전문적인 레이스에 참가하고픈 욕구 등 다양한 드라이빙 욕구가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러한 각각의 욕구를 포르쉐 클럽, 드라이빙 스쿨, 카레라컵 대회, 미쉐린컵 프로 레이싱 등을 통해 충족시킨다는 계획이다.
수투트가르트 스포츠 카의 주력 모델은 ‘911’. 그러나 12월엔 차세대 스포츠카 ‘카이맨 S’를 새로 내 놓으며 공격적인 마케팅을 펼칠 계획이다.
베터 사장은 독일에서 경영학석사(MBA) 과정을 밟은 뒤 포르쉐 아시아ㆍ태평양 지사 세일즈 총괄 매니저를 역임했다. 수투트가르트(슈투트가르트)라는 법인명은 포르쉐 본사가 있는 독일의 자동차 도시 이름에서 따 온 것이다.
박일근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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