읽는 재미의 발견

새로워진 한국일보로그인/회원가입

  • 관심과 취향에 맞게 내맘대로 메인 뉴스 설정
  • 구독한 콘텐츠는 마이페이지에서 한번에 모아보기
  • 속보, 단독은 물론 관심기사와 활동내역까지 알림
자세히보기
[사설] 북한의 전략적 판단을 기대하며
알림
알림
  • 알림이 없습니다

[사설] 북한의 전략적 판단을 기대하며

입력
2005.07.24 00:00
0 0

북한 핵 문제 해결을 위한 6자 회담이 내일부터 베이징에서 열린다. 회담 재개를 두고 겪어야 했던 그 동안의 우여곡절에 미루어 어느 때보다 가시적 성과가 절실하다.

현재까지 드러난 윤곽은 상당한 의견 접근의 희망을 보여준다. 한미일 3국이 안전보장과 에너지 지원 등을 묶어 공동제안에 나서리란 관측이 무성하다. 북한이 핵 포기 원칙을 밝히기만 하면 미국 등이 안전보장을 문서화하고, 한국의 대규모 전력 지원이 덧붙는다.

또 대북 협의에서 자주 걸림돌로 등장한 고농축 우라늄(HEU) 문제나 핵 포기 검증 방법 등은 뒤로 미루고 일단은 포괄적 지원책과 북한의 핵 포기 원칙을 교환할 전망이다. 더욱이 북한이 미사일 문제나 인권 문제 등에서 전향적 자세를 보일 경우 즉각적 중유 지원 재개 등 추가 지원의 물꼬도 터질 전망이다.

물론 북한 입장에서 특별히 새롭다고 하긴 어렵다. 새로 큰 비중을 띤 한국의 전력 지원 방안조차 핵 포기에 따른 대체 에너지 공급의 한 수단이라고 칠 수도 있을 것이다.

그러나 6자 회담이 중단된 동안 얻은 것이 무엇이냐를 냉정히 판단한다면 북한은 더 이상 문제 해결을 미룰 수 없다. 체제 보장과 관련한 미국의 부분적 양보 전망이 밝아진 반면 인권 문제가 추가됐고, 경제상황은 날로 악화하고 있는 것이 현실이다.

이번 회담이 성사되기까지 한국 정부가 행한 ‘조정 역할’을 과소평가해서도 안 된다. 회담이 성과를 내지 못하고 겉돌면 한국 정부의 이런 역할도 한계에 봉착한다. 한국을 심리적 볼모로 잡지 못하는 한 모든 전술ㆍ전략이 무의미해지고, 핵 이외의 요소에 대한 미국과 일본의 집착을 강화할 뿐이다.

다른 참가국들의 진지한 노력도 중요하지만 역시 회담 성과를 위해 가장 필요한 것은 북한의 전략적 결단이다. 정부의 노력도 여기에 집중되길 기대한다.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세상을 보는 균형, 한국일보Copyright ⓒ Hankookilbo 신문 구독신청

LIVE ISSUE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

0 / 250
중복 선택 불가 안내

이미 공감 표현을 선택하신
기사입니다. 변경을 원하시면 취소
후 다시 선택해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