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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동차/ 미니밴ㆍ소형차 "더 고급스럽게" 진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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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동차/ 미니밴ㆍ소형차 "더 고급스럽게" 진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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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5.07.24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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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동차가 호사스러워지고 있다. 제조사가 신차나 연식 변경 차를 출시하며 각종 사양을 최대한 고급화하고 있다. 특히 예전에는 대형차에서나 적용됐던 최첨단 기능이 경ㆍ소형차와 미니밴에서도 필수 옵션으로 자리잡고 있다. 이에 따라 차량 가격만 올라간 반면 선택의 폭은 오히려 좁아졌다는 지적도 일고 있다.

14일 출시된 기아차의 11인승 미니밴 그랜드 카니발은 기존의 미니밴에서는 경험할 수 없었던 최고급 옵션을 두루 갖춰 주목 받고 있다. 우선 자동으로 여닫을 수 있는 ‘오토 슬라이딩 도어’와 ‘오토 트렁크 도어’가 눈에 띈다. 수입 미니밴에서나 볼 수 있던 사양으로 국내 미니밴에 도입되긴 처음이다.

특히 어린이 안전 사고 등에 대비, 장애물이 감지되면 저절로 작동이 중단되는 등 세심한 배려도 아끼지 않았다. 차바퀴 안쪽의 스노우체인 공간을 활용, 회전반경을 10% 이상 축소시켜 주는 ‘회전반경 제어장치’는 세계 최초로 적용된 기술이다.

또 전동페달 및 사이드 미러를 운전자 체형에 맞도록 최적의 위치로 기억, 조정하는 ‘운전자세 메모리 시스템’(IMS)과 후진시 자동으로 사이드 미러를 5도 정도 밑으로 조정해 주차 편의성을 제공하는 ‘오토 리버스 다운 미러’ 등도 고급차에서나 적용되던 사양이다.

4월 출시된 기아차의 소형차 ‘프라이드’도 국내 소형차로는 유일하게 사이드 에어백과 커튼 에어백 등 총 6개의 에어백과 후진 시 안전성을 높여주는 후방경보장치 등을 장착했다. 또 고유의 비밀코드가 입력된 세이프티 키를 적용, 불법 복제 키의 사용을 예방했다.

현대차가 새롭게 선보인 소형차 ‘뉴 클릭’도 후방 추돌시 승객의 목 부상을 방지하는 ‘액티브 헤드레스트’와 오디오 및 핸즈프리 리모컨 장착 스티어링 휠 등을 적용, 운전자의 편의성을 크게 높인 모델이다. 미니버스인 2006년형 스타렉스에도 운전석과 조수석에 열선이 깔리고 사이드 미러에도 열선을 적용, 빗물이나 서리 맺힘 등을 방지했다.

GM대우차가 최근 내 놓은 미니밴인 ‘2006년형 뉴 레조’에는 비의 양에 따라 작동 속도가 자동으로 조절되는 ‘레인센싱 와이퍼’, 외부 빛의 밝기 정도 등에 따라 자동으로 켜지고 꺼지는 ‘오토라이트 컨트롤 시스템’ 등 동급 최고급 사양이 적용됐다.

쌍용차의 신형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카이런’에도 미끄럼을 막기 위해 차세대 최첨단 주행안전 시스템인 차량자세제어장치(ESP)가 장착됐다.

또 국내 SUV 최초의 18인치 알루미늄 휠, 10개의 스피커가 달린 카 AV시스템, 8장까지 넣을 수 있는 DVD 체인저 및 내비게이션 시스템, 후방장애물 감지 시스템 등 다양한 첨단 편의장치가 차량의 품격을 한단계 더 올렸다는 평이다.

기아차 관계자는 “자동차 사양이 점점 고급화하는 것은 수입차들이 대거 출시되며 소비자들의 눈 높이가 높아진 영향이 크다”며 “해외시장에서 ‘싸구려’라는 이미지를 벗고 세계 유수의 차종들과 경쟁하기 위해서도 이러한 추세는 불가피하다”고 말했다.

그러나 고급 사양이 차 값 인상의 한 배경이 되고 있다는 지적이다. 기아차의 2006년형 쎄라토는 기존 모델보다 가격이 77만~98만원 인상됐고 2006년형 스포티지는 89만~118만원 올랐다. 현대차도 최근 쏘나타를 출시하며 가격을 올린 데 이어 라비타 신형 모델을 내 놓으며 가격을 13만~32만원 올렸다. 2006년형 뉴 레조의 가격도 기존 모델에 비해 28만~38만원 비싸다.

업계 관계자는 “자동차 고급화의 이면에는 우리사회의 소득 및 소비 양극화 현상이 점점 심해지고 있는 것도 한 몫하고 있다”며 “선택 사양을 기본에 포함시킨 뒤 일방적으로 가격을 올리기 보다는 소비자들이 다양한 선택을 할 수 있도록 배려해야 할 것”이라고 밝혔다.

박일근기자 ikpark@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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