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강북의 낙후지역 재개발을 위한 2차 뉴타운사업의 희비가 엇갈리고 있다. 재개발 지역이 구체적으로 지정된 곳이 있는 반면, 주민들의 반대에 부딪혀 사업 자체가 불투명한 곳도 있기 때문이다.
서울시는 24일 도시건축공동위원회를 열고 12곳의 2차 뉴타운지구 내 18개 전략사업구역(표 참조) 중 노량진 1구역과 가좌 1,2구역을 2차 뉴타운사업구역 중 처음으로 ‘정비구역’으로 지정했다. 정비구역으로 지정되면 재개발조합 설립이 가능해지고 시공사 선정, 사업계획 수립, 관리처분계획 인가 등의 법적 근거가 확보된다.
시는 가좌 구역은 도시기반시설이 비교적 잘 갖춰졌다고 보고 별도 예산 지원을 하지 않기로 했으며 노량진 구역에는 77억원을 지원해 1,200여평의 공원을 조성할 방침이다. 시 관계자는 “8월까지 전략사업구역 중 30~40% 가량이 정비구역으로 지정될 것으로 본다”며 “전략사업구역은 대부분 연내 착공이 가능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일부 지역은 주민 반발로 뉴타운사업의 진행 자체가 불투명한 곳도 있다. 중화뉴타운과 한남뉴타운이 대표적이다. 서울시는 뉴타운사업지구 지정 2년이 되도록 중랑구와 용산구가 제출한 개발기본계획안조차 승인하지 못하고 있다. 자치구가 제출한 개발기본계획안이 11월까지 승인되지 않으면 뉴타운사업은 취소된다.
중화뉴타운의 경우 임대수익으로 살아가고 있는 주택 및 상가 소유자 등 1,800여명의 주민이 뉴타운 개발이 진행되면 생계를 이어갈 수단이 없다며 집단반발하고 있다. 이들은 중랑구가 낸 개발기본계획안을 서울시가 승인하면 행정소송을 낼 방침이다.
한남뉴타운 역시 사업 진행이 지지부진이다. 서울시는 이곳이 남산과 접해 있는 만큼 남산을 가리는 건축물의 건립을 제한하려 하지만 용산구와 주민들은 그럴 경우 사업성이 없다며 층고 및 용적률 등의 규제 완화를 요구하고 있다.
이왕구기자 fab4@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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