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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육섹션-공부야 놀자/ 정안나의 수학편지 - 아이들 성격따라 공부방법 달라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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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육섹션-공부야 놀자/ 정안나의 수학편지 - 아이들 성격따라 공부방법 달라야

입력
2005.07.24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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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학년에서는 가장 좋아하는 과목 이었다가 학년이 올라갈수록 가장 싫어하고 어려워하는 과목으로 느껴지는 것이 수학이다.

수학을 가장 좋아하는 과목으로 계속 유지시키려면 어떻게 공부할지 생각해 보자. 보통 문제집을 많이 풀게 하거나 학원을 여기저기 보내곤 하는데 아이들의 성격이나 공부하는 습관에 따라 그 방법을 달리 해보자.

첫째로 성격이 급한 아이들을 살펴보면 문제를 대충 읽고 계산으로만 답을 체크한다. 그 이후에 검토를 하여도 식을 쓰지 않고 답만 표시했다면 제대로 검토하는 것은 힘들다. 공부를 빨리 끝내고 다른 할일을 생각하다보니 문제를 차근차근 읽지 않는다.

더 심하면 시험성적에 전혀 상관하지 않는 목적 없는 공부를 하기 쉽다. 문제 푸는 시간을 일정 시간 정하고 그 시간동안 아무리 빨리 풀어도 끝내게 하거나 다됐다고 책을 덮게 해서는 안 된다. 처음에는 조절이 잘 안되어 남은 시간을 잘 활용 못하겠지만 계속 그렇게 반복시키면 조금씩 문제를 천천히 읽어서 문제 뜻을 잘 이해하여 풀 수도 있고 남은 시간 동안 식도 쓰게 하면 문제 풀이를 하면서 틀리는 실수를 줄일 수 있다.

둘째로 성격은 신중하지만 어려운 문제에 부딪혀 포기가 빠른 아이들이 있다. 이런 경우는 실수는 별로 하지 않지만 수학실력이 잘 늘지 않고 오히려 학년이 올라가면서 떨어지기도 한다. 쉬운 문제집만 풀거나 너무 낮은 레벨로만 공부하여 진보하지 못했기 때문이다. 처음 접하는 문제는 낯설어서 못 풀 것 같다고 겁을 먹는데 한번 틀려도 해보고 잘 이해가 안 되어도 자꾸 접해보고 파고들면 시간은 걸려도 이해가 다 됐을 때의 짜릿함을 맛 볼 수 있다. 이런 과정에서 할 수 있다는 자신감과 다른 문제에도 도전해보려는 욕구를 느끼게 된다. 문제는 많이 풀었는데 제대로 다 이해 못하는 것보다 적은 문제라도 문제 푸는 과정을 정확히 다 이해하게 되면 비슷한 문제 유형에서 오히려 자신 있게 응용하여 풀 수 있게 된다.

셋째는 수학을 싫어하는 아이들이 가장 많이 나타내는 성격 중에 의욕이 없고 매사에 수동적인 아이들이다. 이런 경우는 우선 그 아이의 실력이 어느 정도인지 실력을 먼저 점검해보자. 너무 쉬운 문제로는 변별력이 없고 실력을 가늠하기 힘들 수 있으니 적당한 레벨 테스트가 필요하다. 테스트 결과를 살펴보면 아주 쉬운 문제에서도 틀리고 거의 찍는 수준일 경우가 많다. 즉 거의 수학공부를 담쌓고 포기 상태에 있는 아이들이다. 이런 때에는 지금 공부하는 과정이 버겁거나 전혀 수준에 맞지 않는 것이므로 기본개념부터 다시 공부하여야 한다. 같이 공부하는 아이들 보다 이해력의 차이가 많다면 이해력이 부족한 아이는 상대적으로 학습의욕이 떨어질 수밖에 없다.

이럴 때에는 과감히 레벨을 낮추어 처음부터 다시 차근차근 제 과정을 따라가도록 분발해야하며 만약 현재에서 레벨을 더 낮 출수 없다면 수업 전에 미리 예습을 시켜서 전부 다는 이해 못해도 반 정도라도 알고 시작하면 이해력이 빠른 아이들과 비슷하게 수업내용을 따라 갈 수 있고 수업 후에는 수업시간에 다 이해 못한 내용을 복습을 해서 완성해야 한다.

자기가 부족한 부분을 매워서 학습에 참여 한다면 학업성취가 높아지고 자연히 자신감이 생겨서 잃었던 흥미를 되찾을 수 있다.

넷째는 의존적인 아이들이다. 틀리는 것을 무서워하여 한 문제 한 문제를 맞았는지 여부를 확인하고 풀려고 한다. 이런 경우는 너무 점수에 민감하여 조금 어렵거나 새로운 문제를 풀 때 자신 있게 시도를 하지 못하고 눈치를 보면서 풀거나 숙제를 내주면 스스로 다 하지 않고 부모님의 도움을 받아서 하는 아이다. 문제를 읽고 내용 파악이 안 되어 정답을 못 만들어도 두 번 세 번 다시 읽고 재시도 하여 풀 수 있는데 까지는 풀어서 어느 부분까지 내가 아는지와 막히는 부분이 어디인지 찾아내야 한다.

그리고 틀린 문제를 정확히 설명 듣고 자기가 몰랐던 부분을 메모하여 다음에 유사한 문제에서는 틀리지 않도록 한다. 집에서 부모님이 숙제를 봐주거나 할 때 아이들이 이해하고 풀 시간을 주지 않고 부모님이 먼저 풀어서 설명해 주면 아이는 본인이 풀 기회를 놓치고 그런 과정이 매번 반복되면 아이는 생각조차 하지 않고 질문부터 던지거나 모른다며 도움을 청하게 된다. 부모님은 옆에서 관심을 갖고 지켜보면서 스스로 탐구하여 발전해 나가게 도와주면 된다.

이렇게 아이들의 성격이 저마다 다 다르겠지만 부모님이 먼저 아이의 성격이나 습관을 잘 파악하려면 집에서의 모습과 학교나 학원에서의 행동에 변화가 없는지 잘 살펴야 한다.

부모님이 내 아이를 볼 때는 주관적이고 다른 비교 대상이 없어서 진짜 내 아이의 모습을 다 모르는 수가 있다. 그럴 때에는 내 아이의 친구들이나 선생님의 말씀을 잘 귀담아 들어 밖에서는 어떤지 수시로 체크하고 혹시 나쁜 습관이 있어서 고칠 부분이 있으면 선생님과 상의하여 안과 밖에서 서로 같이 노력하게 되면 좀 더 빨리 좋은 습관으로 고쳐 나갈 수 있을 것이다.

수학공부를 어려워하고 힘들어하는 이유를 정확히 알지 못하고 교재만 바꾸고 또는 학원을 여기저기 옮겨 다닌다면 문제해결을 못 한 채 아이에게 오히려 혼란을 가져오게 된다. 지금 이라도 늦지 않았으니 내 아이를 잘 살펴서 적극적으로 대처해 보자.

/정안나 하늘교육 수학강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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