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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털, 악성 댓글 단속 나선다

입력
2005.07.24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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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넷 포털 사이트들이 다음달부터 댓글 단속에 나선다.

24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네이버, 엠파스, 다음 등 주요 포털 사이트들은 사이버 폭력의 주요 원인인 게시판의 악성 댓글을 막기 위해 다음달부터 댓글 이력관리 등 강력한 단속 프로그램을 도입한다.

가장 먼저 댓글 단속에 나선 곳은 네이버. 네이버는 이달 들어 뉴스 게시판에 댓글이 무조건 노출되지 않도록 ‘덧글 열기’ 버튼을 달았다. 댓글을 입력하거나 읽고 싶으면 덧글 열기 버튼을 눌러야 한다. 뿐만 아니라 네이버는 다음달부터 이용자들의 댓글 이력을 관리하는 히스토리 프로그램을 도입할 계획이다. 히스토리 프로그램이란 통신업체들이 마치 통화기록을 보유하듯이 이용자들의 댓글을 저장해놓는 기능이다.

이 기능이 시행되면 이용자번호(ID)별로 지금까지 입력한 댓글이 일목요연하게 나타나 사이버폭력 등의 문제가 발생할 경우 증빙자료로 쓰이게 된다.

엠파스도 유사한 댓글 트랙백 시스템을 다음달부터 시행할 방침이다. 트랙백 시스템은 이용자가 게시판에 입력한 댓글이 이용자 블로그에도 자동 등록되는 장치다. 엠파스 관계자는 “이용자의 동의를 구하고 실시할 트랙백 시스템은 악성 댓글을 예방하기 위한 장치”라고 밝혔다.

엠파스는 댓글 추천기능을 도입해 다른 사람의 추천을 많이 받은 건전한 댓글이 자동으로 앞쪽에 배치되도록 해 악성 댓글이 자연스럽게 뒤편으로 밀려나도록 할 계획이다. 이를 위해 엠파스는 전담팀(TFT)을 구성해 악성 댓글을 막기위한 정책과 시스템 개발을 추진하기로 했다.

다음도 권리침해대응센터의 댓글 모니터링 기능을 강화하기로 했다. 특히 뉴스 게시판은 논란의 소지가 있는 뉴스를 선별해서 아예 댓글을 붙이지 못하도록 댓글 입력공간을 없애기로 했다.

이 같은 댓글 단속은 다른 인터넷 사이트에도 확대될 조짐이다. 인터넷기업협회 김성호 국장은 “최근 사이버 게시판을 운영하는 인터넷업체 17개사가 안전한 인터넷을 위한 TFT를 만들어 매주 모이고 있다”며 “여기서 악성 댓글이 안보이도록 만드는 블라인드 제도 확대와 악성 댓글을 좀 더 확실하게 추적할 수 있는 방안을 논의 중”이라고 말했다.

최연진 기자 wolfpack@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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