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쿄(東京)를 포함한 일본 간토(關東) 지방에 주말 강력한 지진이 발생, 시민들을 불안에 빠뜨렸다.
23일 오후 4시 35분께 지바(千葉)현 북서부에서 리히터규모 5.7의 지진이 일어났다. 도쿄도와 가나가와(神奈川), 사이타마(埼玉), 이바라키(茨城)현 등에서도 리히터규모 4~5의 지진이 관측되는 등 간토 지방 전역이 지진에 공포에 빠졌다. 특히 13년만에 처음으로 아다치(足立)구 등 도쿄도 내에서 5 이상의 강진이 발생해 ‘도쿄 직하(直下) 지진’을 걱정해온 관계 당국을 긴장시켰다.
이 지진으로 27명이 부상하고, 건물이 부서지는 등의 피해가 발생했다. 또 철도ㆍ지하철의 운행과 가스공급이 중단되고, 정전 및 단수 사태가 일어났으며, 4만 대 이상의 엘리베이터가 멈춰서는 큰 혼란이 빚어졌다. 지진이 생각보다 강력하자 일본 정부는 지진 발생 30분 후 총리관저에 상황실을 설치했다.
이번 지진이 발생한 지바현 북서부는 ‘지진의 둥지’라고 불리는 곳으로, 전문가들은 “10년만에 한번의 주기로 발생하는 지진의 하나”라고 분석했다.
이들은 향후 수일 내에 또다시 강진이 일어날 가능성이 있다고 전망했다. 그러나 ‘도쿄 직하 지진’과의 관련성에 대해서는 “알 수 없다”는 견해를 밝히고 있다.
최근 일본에서는 앞으로 30년 이내에 1923년 간토(關東)대지진(7.9)급의 지진이 도쿄에서 발생할 가능성이 높다는 조사 결과가 나와 국민들을 불안하게 만들고 있다.
이것이 바로 도쿄 직하 지진이다. 일본 정부의 지진조사위원회는 최악의 경우 이 지진에 의한 경제 손실액은 112조엔, 사망자는 1만 3,000명, 이재민은 700만명에 이를 것으로 추산하고 있다.
도쿄=김철훈특파원 chkim@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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