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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육섹션-공부야 놀자/ 우리 아이 논설문 잘 쓰게 하려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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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육섹션-공부야 놀자/ 우리 아이 논설문 잘 쓰게 하려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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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5.07.24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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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떤 사실이나 사건에 대해 자기가 옳다고 생각하는 내용을 논리적으로 주장할 수 있는 사람, 이치에 맞게 설명할 줄 알고 설득력 있게 글로 표현할 수 있는 사람, 부모라면 누구나 자신의 자녀들에게서 이런 모습을 기대할 것이다.

그러나 그런 능력은 아이들에겐 상당히 부담스럽고 어려울 뿐 아니라 하루아침에 길러질 수 있는 것이 아니다.

어릴 때부터 문제점이 무엇인가 찾아내고, 비판적으로 생각하고, 합리적인 해결방법을 찾아낸 후, 말이나 글로써 논리적으로 표현하는 연습을 해 몸에 배어 있게 해야 한다.

논설문을 쉽게 잘 쓸 수 있게 하려면

논설문을 잘 쓰게 하려면 초등학교 때부터 논리적으로 표현하는 습관을 기를 수 있도록 교육시켜야 한다. 그러나 현실적으로 그런 교육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고 있기 때문에 많은 아이들에게 자신의 주장을 글로 써보라고 하면 연필만 들고 쩔쩔 매는 모습을 보인다.

이런 현상이 일어나는 까닭은 먼저 다양한 독서를 통해 갖추어야 할 배경지식이 부족하기 때문이고, 두 번째로는 어떤 것에 대해 써야 할 지 모르기 때문이고, 세 번째는 어떻게 써야 하는지 방법을 잘 모르고 있기 때문이다. 다시 말해서 논설문도 쉽게 쓸 수 있다는 생각이 들지 않기 때문이다.

우선 아이 자신이 논설문에서 다루고자 하는 글감을 쉽게 찾을 수 있도록 도와주어야 한다. 자신이 살고 있는 이 세상에서 어떤 일들이 일어나고 있는지 관심을 갖게 유도하고, 어릴 때부터 신문 읽기에 능숙한 독자가 될 수 있도록 안내 한다.

첫걸음은 ‘독자의 소리’로

처음부터 신문을 잘 읽어낸다는 것은 매우 어려운 일이다. 그러므로 문제점을 찾기 위한 좋은 방법 중 하나는 일반 독자들이 쓴 글을 실어놓은 ‘독자 광장’이나 ‘독자 투고’와 같은 글부터 자주 접할 수 있게 한다. 이때 아이와 함께 읽고 이야기 나누는 시간을 가지는 것이 중요하다.

이런글들은 대개 개인이나 공동 생활상의 불편, 애환, 사회의 중요 쟁점에 대한 개인의 견해를 표현한 것이기 때문에 다양한 의견과 주장이 나타나 있다. 그래서 매우 다양한 주제들을 만날 수 있다는 장점을 갖고 있다.

원고의 분량이 적기 때문에 읽기가 쉽고, 문제 제기, 문제 분석, 의견이나 대안 제시 등으로 구성되어 있어 주장하는 글(논설문)에 대해 편하게 접근할 수 있게 해준다.

‘독자 투고’나 ‘독자 광장’란을 읽는 것이 익숙해진 다음엔 신문에 실린 기사 중 아이에게 읽히고 싶은 글을 골라 신문에 색연필로 표시해 놓고 읽게 한다. 이때 기쁘고 흐뭇한 소식과 속상하고 가슴 아픈 소식을 구분해서 표시해 놓으면 문제점을 찾는 것만이 아니라 다양한 관점을 갖고 세상을 보게 하는 힘도 기를 수 있다.

이때는 부모도 아이와 함께 신문을 읽는 것이 중요하다. 대화를 통해 이해하기 어려운 부분에 대해서는 부모가 쉽게 설명해 주고, 드러난 문제들에 대해 아이들의 생각을 듣는 과정을 거치면서 자연스럽게 아이는 자기 주장을 표현하는 습관을 기를 수 있게 된다.

일주일에 한번이라도 규칙적으로 함께 신문읽는 시간을 가져야 한다. 이러한 시간을 반복적으로 갖다 보면 아이는 신문 읽기에 능숙한 독자로 홀로 설 수 있게 되고, 논설문 쓰기를 쉽게 시작하는 방법을 터득할 수 있게 된다.

달력 속에서 숨은 글감을 찾는다

아이에게 매일 달력을 살펴보게 한다. 달력에는 한 해의 중요한 행사들이 표시되어 있다. 각종 경축일이나 기념일, 명절, 24절기 등이 있다. 국가의 경축일이 언제인지 알아보고, 어떤 의미를 지닌 날인지, 그날 하루를 우리가 어떻게 보내고 있는지, 어떤 자세로 보내야 하는지 생각해보게 한다. 과학의 날, 장애인의 날, 법의 날, 바다의 날, 환경의 날, 노인의 날, 저축의 날, 세계 인권 선언의 날 등 여러 기념일 역시 함께 더불어 살아가야 하는 세상에서 우리 앞에 던져진 많은 문제들을 다시 돌아보게 하는 좋은 글감이 될 수 있다.

또한 한 해가 시작하는 날(설날)이나 끝나는 날(섣달 그믐), 각종 명절이나 24절기를 통해서는 우리 조상들이 한 해를 얼마나 슬기롭게 보냈는지, 어떤 생각들을 하고 살았는지 알 수 있고, 우리 조상들이 우리에게 얼마나 훌륭한 유산을 남겨 주었는지 깨닫게 하며, 우리 어린이들에게 위대한 한국인으로서의 자긍심까지 갖게 해준다.

달력을 늘 가까이 두고 체크하는 습관을 갖는다면 하루하루만이 아니라 한 해를 설계하고 준비하면서 알차게 보낼 수 있는 힘을 길러줄 수 있고, 한 해의 큰 행사를 기억하면서 나라 사랑하는 마음, 역사를 올바르게 보는 의식, 그리고 다같이 잘 사는 사회를 만들기 위해 노력하는 자세들을 기르는데 많은 도움이 된다.

평소 자신의 생활 습관을 돌아보게 한다

신문을 함께 읽는다거나 달력을 통해 중요한 날들을 체크하는 것보다 먼저 쉬운 글감을 찾고 싶다면 아이들 스스로 자신의 일상생활에서 부딪치는 문제점들을 찾아보게 하는 것이 좋다. 규칙적인 생활, 건강, 약속, 게임, 친구들과의 관계, 형제들과의 갈등, 편식, 이기적인 생각, 거짓말, 정리정돈 등 평소 자신들의 말이나 행동, 성격 등에 대해서 생각하고, 부모와 함께 이야기를 나누며, 문제점이 무엇인가 찾아보고, 올바른 생각이나 행동을 하려면 어떻게 해야 하는지 스스로 정리하게 한 다음 일기에 자주 표현할 수 있게 한다.

나아가서 자신을 둘러싼 주변에도 관심을 갖게 해준다. 가정과 학교에서 발생하는 문제 뿐 아니라 이웃, 사회, 보다 크게는 우리 나라나 지구촌 세계의 문제도 관심을 가질 수 있도록 해야 한다. 세상은 혼자 살아가는 것이 아니기 때문에 여러 사람들과 함께 잘 살아가려면 우리 앞에 직면한 많은 문제들에 대해 외면하지 않고, 그것들에 대해 보다 적극적으로 깊게 생각하고 합리적인 해결 방안을 모색․실천하는 사람이 되어야 한다는 것을 깨닫게 해준다.

이렇게 논설문의 글감을 찾는 연습부터 시작한다면 분명 문제 해결 방법도 자신에게서 나올 수 있다는 것을 알게 되고, 그러다 보면 논설문 쓰기가 훨씬 쉽다는 것을 느끼게 될 것이다. 또한 아이들이 자신의 생각을 논리적으로 잘 표현할 수 있는데 꼭 필요한 생각들을 길러주는 기초 학습이 될 수 있다.

자녀들의 글쓰기 지도에 있어서 무엇보다도 중요한 것은 자녀 교육 정보를 아는 것이 아니라 한 가지라도 꾸준히 실천하는 노력이 필요하다는 점이란 것을 잊지 말아야 한다.

/정미선 한우리독서문화운동본부(www.hanuribook.or.kr) 독서지도 전문강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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